조달청이 AI로 공공 입찰의 예정가격 작성을 돕는 시스템을 모든 공공기관에 개방했다. 조달청은 11월 5일부터 ‘지능형 예정가격 작성지원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규격서 분석부터 유사사업 검색까지
시스템은 나라장터 입찰공고에 첨부된 규격서 등을 분석해 핵심 내용을 추출·요약하고, 과거 유사한 사업을 자동으로 검색한다. 담당자는 여러 공고와 서류를 일일이 열람하는 대신 시스템이 제시한 자료를 비교·검토해 가격조사에 활용할 수 있다. 예정가격은 공공 입찰의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적정하게 산정하려면 충분한 가격조사가 필요하다.
견적 요청 업체를 찾는 과정도 지원한다. AI가 유사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투찰·낙찰 이력을 살펴 견적을 요청할 업체를 추천하고, 담당자는 시스템에서 바로 견적 요청 메일을 보낼 수 있다. 구매실례 검색부터 견적 요청까지 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조달청은 매년 8000건이 넘는 물품 계약을 진행하며 과거 규격서를 확인하고 견적 업체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왔다.
내부 운영 거쳐 모든 공공기관에 공개
조달청은 약 5개월간 내부에서 시스템을 운영하며 반복적인 자료 검색과 확인 업무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한 뒤 이용 대상을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했다. 예정가격 작성 업무 담당 직원들이 기획부터 검증까지 개발에 참여했고, 사용자 테스트에서 나온 개선사항을 화면과 업무 절차에 반영했다. 개방에 앞서 자체 보안점검과 국가정보원의 보안성 검토도 마쳤다.
시스템은 조달데이터허브에 로그인한 뒤 ‘분석’ 메뉴의 ‘예정가격 작성 지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조달청은 사용 매뉴얼도 함께 제공한다. 김지욱 조달청 디지털공정조달국장은 공공기관 계약담당자가 자료 검색과 견적 확보에 쓰는 시간을 줄여 예정가격 작성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공공조달 분야의 AI 서비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발주 지원 플랫폼과 수요기관 자체입찰 모니터링, 다수공급자계약(MAS) 서류 사전검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내부 AI 개발 태스크포스는 입찰참가자격 분석과 국회 요구자료 관리 등 AI 에이전트 10종, 계약 통합 관리와 공사 단가 비교 등 업무 프로그램 14종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조달업무를 통합 지원하는 지능형 공공조달 플랫폼의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전략비축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