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돌아선 앤트로픽, 왜 50억달러 웃돈 주고 AI 서버 빌렸나

단기 AI 서버 50억달러가 가른 3분기 적자 전환, 서비스 원가율 85.7% 유지 뒤에 숨은 청구서

앤트로픽 본사 오피스 벽면에 선명하게 새겨진 앤트로픽(ANTHROPIC) 공식 로고와 실적 분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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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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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기 만의 적자: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46.7%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65.6% 증가하면서 영업손익은 5억67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
단기 컴퓨트 부담:사전 확보 용량을 웃돈 수요에 대응해 단기 계약 컴퓨트 5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웃돈만이 아닌 계약 총액이다.
3
서비스 원가율 유지: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85.7%로 상반기 85.4%와 비슷해 고객 서비스 원가율이 상승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4
가격 인하의 영향:신규 모델 출시와 장기 계약 할인으로 매출이 약 6억달러 줄었으며, 이를 제외한 3분기 매출 증가율은 약 52%로 집계됐다.
5
장부 손실과 현금:3분기 순손실의 94%는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인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26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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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Anthropic)이 3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69억5600만달러(약 22조7380억원)로 전분기보다 46.7%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65.6% 급증했다. 사전에 확보한 용량을 초과한 컴퓨트를 단기 계약으로 비싸게 조달한 영향이 컸으며,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원가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앤트로픽은 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 수정본에 7~9월 실적을 처음 반영했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원본은 6월 말 실적까지만 담고 있었다. 본지는 원본을 분석하며 2분기 흑자 지속 여부를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원화 환산은 달러당 1341원을 적용했다.

답은 한 분기 만에 나왔다.

흑자는 한 분기로 끝났다

3분기 영업손실은 5억6700만달러(약 7603억원)로, 2분기 영업이익 9억7400만달러(약 1조3061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을 낸 분기는 수정본이 공개한 일곱 분기 가운데 2분기 하나뿐이다.

항목(100만달러)1분기2분기3분기
매출47311155516956
컴퓨트·인프라338755589863
인건비129518571711
판매·마케팅·파트너십103321352361
기타 운영·관리68310313588
영업손익-1667974-567
순손실-14439-66309-23291

수치 자료는 수정본의 분기 손익표에서 2026년 세 분기 실적을 정리한 것이다. 순손실은 232억9100만달러(약 31조2332억원)로, 2분기 663억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순손실의 대부분은 실제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상 숫자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증권의 평가 가치도 함께 상승하며, 그 차액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하는 항목이 공정가치(fair value) 변동이다. 3분기 순손실 가운데 219억3600만달러가 전환사채와 파생부채, SAFE(미래 지분 인수 계약)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비롯됐다. 본지 계산 결과 순손실의 94%가 이 장부상 손실이었다.

몸값이 오를수록 장부의 적자가 커지는 역설이다.

늘어난 비용 69억달러는 어디로 갔나

영업비용은 2분기 105억8100만달러에서 3분기 175억2300만달러로 69억4200만달러 늘었다. 본지가 항목별로 나눠 보니 컴퓨트·인프라가 43억500만달러로 62%, 기타 운영·관리비가 25억5700만달러로 37%를 차지했다. 반면 인건비는 1억4600만달러 줄었다.

회사가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적자의 직접적인 원인은 두 가지다. 장기 계약 대비 단가가 훨씬 높은 단기 계약 컴퓨트 50억달러(약 6조7050억원)와 기부 매칭 프로그램의 비현금 비용 20억달러(약 2조6820억원)다. 단기 계약 규모는 본지 집계 결과 3분기 전체 컴퓨트 비용 98억6300만달러의 절반가량에 달한다.

연간 리스차 대신 당일 렌터카를 웃돈 주고 빌린 꼴이다.

앤트로픽은 공시를 통해 컴퓨트 용량을 통상 사용 시점보다 12~18개월 앞서 조달하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유연하게 조정하기 어려운 고정비 성격을 띤다고 밝혔다. 고객 수요가 사전에 확보해 둔 컴퓨트 용량을 지속적으로 웃돌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컴퓨트·인프라 비용 비중은 2분기 48%에서 3분기 58%로 10%p 상승했다.

기부 매칭은 임직원이 지분 보상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정할 경우 회사가 동일 비율의 클래스 N 주식을 매칭해 주는 제도다. 해당 비용은 임직원 지분 보상의 가치에 연동되어 기타 운영·관리비에 반영된다. 창업자들의 지분 80% 기부 서약과는 별개의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10월 클래스 N 주식 2800만주를 발행해 9월 말까지 누적된 기부 매칭 의무를 정산했다. 이 부채는 정산일까지 공정가치로 재평가되어 4분기 손익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인건비가 줄어든 것 역시 경영 효율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 스톡옵션의 의무 재직 기간이 만료되면서 주식보상비용이 감소한 반면, 전체 연구·개발 인력이 확충되면서 현금 보상 지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고객 서비스 원가율은 85%대 그대로였다

수정본 손익표는 비용을 컴퓨트·인건비처럼 성격별로 분류한다. 같은 영수증을 용도 대신 품목별로 정리한 장부다. 대신 수정본 주석 공시에는 9개월 누적 비용을 매출원가·연구개발·판매마케팅·일반관리 같은 기능별 쓰임새로 나눈 표가 별도로 실렸다. 본지는 여기서 원본 S-1 증권신고서의 상반기 기능별 수치를 차감해 3분기 기능별 원가를 역산했다.

기능별(100만달러)상반기9개월3분기(본지 계산)
매출원가238048122432
연구개발9741192409499
판매·마케팅380866192811
일반관리105038312781
합계169793450217523

네 항목을 합산한 3분기 총액은 175억2300만달러로, 분기 손익표의 영업비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투입된 매출원가(cost of revenue)는 3분기 24억3200만달러였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85.7%로, 본지 상반기 분석 기사에서 집계한 85.4%와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비싼 단기 컴퓨트가 들어왔는데도, 고객 서비스 단가가 오른 흔적은 이 표에 없다. 연구개발비도 매출의 56%로 상반기 59.8%보다 낮았다. 비율이 뛴 곳은 기부 매칭이 들어가는 일반관리비로, 매출 대비 상반기 6.4%에서 3분기 16.4%가 됐다.

2분기만 떼어 낸 기능별 수치는 원본과 수정본 어디에도 없어서, 이 비교는 2분기가 아니라 상반기 평균과 견준 것이다.

성장률 47%에 가려진 가격 인하 6억달러

3분기 매출 증가율 46.7%는 1분기 132%, 2분기 144%보다 둔화된 수치다. 외형 지표만 보면 성장세가 급격히 식은 듯 보이지만, 같은 기간 앤트로픽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병행했다. 회사는 신규 모델 버전 출시와 장기 계약 할인으로 매출이 약 6억달러(약 8046억원) 감소했다고 명시했다. 2분기 매출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격 인하 효과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실질 매출 증가분은 약 60억달러, 성장률은 약 52%로 집계된다.

쓰는 양은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다.

4분기에는 또 다른 성장 감속 요인이 대기하고 있다. 회사는 이용정책이나 약관을 위반한 고객의 결제액이 9개월 누적 매출의 약 5~7%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본지 계산으로는 16억6000만~23억3000만달러 규모다. 8~9월 들어 부정 이용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해당 매출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속이 실적에 미칠 구체적 파급력과 반영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매출의 대부분은 최신 모델이 견인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출시된 신규 모델 버전이 3분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정 고객사 쏠림은 완화되어, 상위 5대 고객사를 제외한 매출 비중은 1분기 약 64%에서 3분기 약 79%로 분산됐다.

3분기 실적 수치는 10월 14일 투자자 행사 직후 로이터(Reuters) 보도를 통해 168억달러, 45% 증가로 먼저 전해졌다. 당시 보도는 조정 기준 흑자 수치만 다뤘으며, 공식 회계 기준 영업손실 전환 사실은 이번 증권신고서 수정본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러면 앤트로픽의 적자 전환은 위험 신호인가

회사 자체 지표로는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됐다. 앤트로픽의 조정 영업이익은 3분기 25억달러(약 3조3525억원)로, 2분기 22억달러에서 증가했다. 조정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과 비현금 기부 매칭, 저작권 소송 합의금(바츠 합의금)을 제외한 자체 비GAAP 지표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 흐름도 지속됐다. 9개월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65억69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원본 증권신고서의 상반기 수치 39억2900만달러를 차감하면, 3분기에만 약 26억4000만달러(약 3조5402억원)의 현금이 들어왔다. 9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투자 자산도 1318억4500만달러로 6월 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조정 지표에서 제외된 비용 역시 실질적인 기업 가치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식보상과 기부 매칭은 현금 대신 신주 발행으로 정산되므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킨다. 회사는 기부 매칭 비용이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 기준 영업손익과 조정 영업이익 간의 격차는 2분기 약 12억달러에서 3분기 약 31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고가 단기 컴퓨트의 부담이 단 한 분기로 끝나지 않을 위험도 상존한다. 9월 말 기준 만기 1년 이내이거나 위약금 없이 해지 가능한 단기 구매 약정의 최소 지급액은 약 174억달러(약 23조3334억원)에 이른다. 이 중 순수 컴퓨트 약정의 비중이나 장기 계약 대비 구체적인 단가 프리미엄은 명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 역시 수요 추이와 인프라 조달 시기에 따라 분기별 영업 실적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비싼 컴퓨트는 언제 빠지나

앤트로픽이 제시한 중장기 해법은 가속기 칩을 직접 임차해 전용 시설에 배치하는 자체 인프라 ‘앤트로픽 다이렉트(Anthropic Direct)’ 구축이다. 증권신고서는 해당 인프라의 도입 목적을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앤트로픽 다이렉트의 유연성 덕분에, 수요가 많은 시기에 들여오는 단기 컴퓨트를 전용 인프라가 가동되는 대로 더 비용 효율적인 장기 컴퓨트로 대체할 수 있다.”

— 앤트로픽 증권신고서(S-1) 수정본 주석 중

다만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은 미개시 리스 계약의 시작 시점은 대체로 2026년에서 2028년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전용 인프라가 들어서기 전까지 웃돈 청구서는 반복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앤트로픽은 3분기에 실제로 현금을 잃었나
A.회계 기준 영업손실은 5억6700만달러다. 순손실 232억9100만달러 가운데 219억3600만달러는 전환사채 등의 공정가치 변동으로, 실제 현금이 유출되지 않은 장부상 평가손실이다. 9개월 누적과 상반기 공시를 대조하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26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Q. 단기 컴퓨트 50억달러가 없었다면 흑자였나
A.단정할 수 없다. 50억달러는 단기 계약으로 조달한 컴퓨트 전체 총액이다. 장기 계약 단가 대비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는지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단기 웃돈만을 분리해 흑자 여부를 역산하기는 어렵다.
Q. 매출 증가율 47%는 수요 둔화 때문인가
A.일부 감속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서 비롯됐다. 앤트로픽은 신규 모델 출시와 장기 계약 할인으로 약 6억달러의 매출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 요인을 배제하면 실질 성장률은 약 52% 수준이다. 다만 약관 위반 고객 단속에 따른 매출 영향은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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