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들, 투자 보고서 무단 공유 단속 강화…AI 복제 우려 확산

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 SNS 계정에 저작권 침해 경고…유료 금융정보의 AI 재활용에 위기감

월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의 금융 리서치 보고서 저작권 단속을 표현한 이미지. 핀트윗 게시물에 저작권 삭제 경고가 표시되고 AI 반도체와 법원 판사봉이 배치돼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 금융기관들이 투자 분석 보고서와 차트의 소셜미디어 무단 공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한 금융정보 재가공과 유료 리서치의 저작권 보호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핵심 요약 AI 요약
1
무단 공유 단속: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료를 무단 게시한 핀트윗 계정에 저작권 침해 경고를 보냈으며, 경고를 받은 계정은 최소 12개다.
2
계정 접근 제한:일부 이용자는 저작권 침해 신고로 엑스 계정 접근이 제한됐지만, 은행의 삭제 요구는 법원의 침해 판결과 구별된다.
3
AI 재활용 우려:은행들은 AI가 온라인에 공유된 분석자료를 답변에 활용해 유료 리서치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신고 대상자가 직접 AI 모델을 학습시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4
리서치 지출 격차:2026년 상반기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투자 리서치 예산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반면, AI 기반 리서치 분석 도구 지출은 1년 사이 40% 늘었다.
5
저작권 보호 범위:주가·거래량 같은 사실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독창적인 분석 문장이나 창작성이 있는 자료 구성의 복제는 침해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사 목차 펼치기 / 접기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소셜미디어에 자사 투자 분석 보고서와 차트를 무단 공유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온라인 금융자료를 수집·재가공하면서 은행의 유료 리서치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월 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금융정보 공유 커뮤니티인 핀트윗(FinTwit) 이용자들에게 저작권 침해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는 소셜미디어 계정 접근까지 제한당했다”고 보도했다.

핀트윗은 금융(Finance)과 트위터(Twitter)를 결합한 용어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주식시장 전망, 투자은행 보고서, 금융 차트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리킨다.

10년 운영한 계정 정지…저작권 침해 경고 최소 12건

블룸버그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소규모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닐 세티(Neil Sethi)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융자료를 허락 없이 게시했다는 이유를 신고를 당해 올 여름 엑스 계정이 정지됐다”고 전했다.

세티는 약 10년 동안 계정을 운영하며 팔로어 약 3만명을 확보했다. 그는 은행의 투자자료를 공유하는 것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은행에도 홍보 효과를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계정 정지 이후 문제가 된 은행 자료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제안했지만 기존 계정 접근권은 회복하지 못했다.

모건스탠리도 저작권 단속에 나섰다. 투자자문회사 카슨그룹(Carson Group)의 수석 시장전략가 라이언 디트릭(Ryan Detrick)은 9월 2일 모건스탠리의 저작권 침해 신고를 받았다. 그 때문에 팔로어 22만5000명 이상을 보유한 계정에 일시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의 저작권 침해 경고를 받은 핀트윗 계정이 최소 12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은 미국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DMCA)에 근거해 게시물 삭제 등을 요구했다. DMCA에 따른 삭제 통지는 권리자의 침해 주장에 근거한 절차로, 법원의 저작권 침해 판결과는 구별된다.

AI가 투자은행의 유료 보고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

은행들이 저작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AI를 통한 금융정보 재활용 문제가 있다.

기존에는 투자은행 보고서가 온라인에 공유되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이 원문을 읽고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여러 금융기관의 분석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해 투자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한 비용을 들여 작성한 분석이 AI 서비스의 답변에 흡수되면서 유료 보고서의 상업적 가치가 낮아질 위험이 있다.

블룸버그는 “AI 챗봇과 에이전트가 은행들의 투자 분석을 종합해 답변에 활용하면서 기존 보고서를 불필요하게 만들거나 은행이 분석 서비스에 부과할 수 있는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작권 신고 업무를 수행한 콘텐츠 보호업체 코어서치(Corsearch)의 벤 목(Ben Mok) 부사장은 AI 에이전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료 자료를 찾아내기가 쉬워지면서 기존의 불법 복제 문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신고를 받은 이용자들이 직접 AI 모델을 학습시켰다고 확인되진 않았다. 은행들의 단속 대상은 투자자료를 무단 게시하는 행위로 확인됐다.

금융 리서치 지출 정체…AI 분석 도구 지출은 40% 증가

금융 리서치 시장의 침체도 은행들이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배경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섭스탠티브 리서치가 10월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투자 리서치 예산은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북미 지역의 운용자산 대비 리서치 지출은 6% 감소했다.

반면 AI 기반 리서치 분석 도구에 대한 지출은 1년 사이 40% 증가했다. 이러한 도구는 평균 리서치 예산의 7%를 차지했다.

섭스탠티브 리서치의 마이크 캐러더스(Mike Carrodus) 최고경영자는 금융기관이 투자 분석 콘텐츠를 고객의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직접 제공할 경우 기존 판매 경로와 동일하게 취급할 것인지, 별도의 사용료를 부과할 것인지가 핵심 문제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자체에는 저작권 없어…차트·보고서의 표현 방식이 쟁점

투자은행이 생산한 모든 금융정보가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저작권청에 따르면 저작권은 창작적 표현을 보호하지만 사실, 아이디어, 시스템 자체는 보호하지 않는다. 주가와 거래량, 기업 실적 같은 객관적 금융정보를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저작권 침해가 성립하지는 않는다.

반면 애널리스트의 독창적인 분석 문장이나 창작성이 인정되는 자료의 선택·배열 등은 보호받을 수 있다. 저작권법 제103조도 편집저작물의 보호 범위를 창작자가 기여한 부분으로 제한한다.

보고서 일부를 인용해 비평하거나 시장을 설명하는 행위에는 공정이용(Fair Use) 원칙이 적용될 여지도 있다. 저작권청은 이용 목적과 성격, 저작물의 특성, 사용 분량, 원저작물의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AI로 기존 금융 차트의 색상이나 디자인을 바꾸더라도 보호받는 표현을 실질적으로 복제했다면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세티와 금융 전문 필자 마이크 자카디(Mike Zaccardi)가 기존 은행 차트와 다르게 보이도록 AI를 이용해 수정한 뒤 관련 자료를 계속 게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의 레베카 터시넷(Rebecca Tushnet) 교수는 11월 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것을 그대로 복제한다면 저작권 침해를 주장할 만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Q&A

Q1. 투자은행의 주가 차트나 보고서 일부를 SNS에 올리면 모두 저작권 침해인가?

아니다. 주가와 거래량 같은 사실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다만 독창적인 분석 문장이나 창작성이 있는 자료의 구성 등을 복제하면 침해가 문제 될 수 있다. 인용 목적과 범위에 따라 공정이용도 검토된다.

Q2. AI로 금융 보고서를 요약하면 저작권 침해인가?

AI 요약 자체가 언제나 저작권 침해인 것은 아니다. 원문에 대한 접근 권한, 입력·복제 방식, 요약 결과에 포함된 보호 대상 표현, 상업적 이용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원문을 사실상 대체하는 형태로 제공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공정이용 판단에서 중요해질 수 있다.

Q3. 이번 단속이 AI 금융정보 서비스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은행들이 유료 리서치의 AI 활용에 별도 라이선스나 이용료를 요구할 가능성과 관련된다. 금융 리서치 제공업체와 AI 서비스 운영자 사이에서는 데이터 이용 범위, 재배포 권한, 모델 입력 허용 여부 등을 계약으로 정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다.

RELATED ARTICLES

RECOMMEND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