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와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후보 지원과 반대에 수백만달러를 썼지만, 주요 지원 후보들의 당락은 엇갈렸다. 두 AI 정치활동위원회(PAC)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후보 달린 그레이엄(Darline Graham)에게 480만달러를 지원했으나 그레이엄은 낙선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1월 5일 레베카 벨런(Rebecca Bellan) 선임기자의 보도에서 AI 관련 정치자금 지출과 선거 결과를 전했다.
업계 지원 후보 당락 엇갈려
오픈AI(OpenAI) 사장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과 벤처캐피털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이 후원하는 정치단체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LTF)는 공화당 측 자금 집행 조직 아메리칸 미션(American Mission)과 민주당 측 싱크 빅(Think Big)을 운영한다. 아메리칸 미션과 빌딩 더 퓨처(Building the Future)는 그레이엄 후보를 함께 지원했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메리칸 미션은 몬태나주 애런 플린트(Aaron Flint)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로리 버크하우트(Laurie Buckhout)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에게도 각각 50만달러 넘게 썼고 두 후보 모두 낙선했다. 반면 싱크 빅이 지원한 플로리다주 재러드 모스코위츠(Jared Moskowitz) 하원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이 후원하는 퍼블릭 퍼스트(Public First)는 산하 PAC를 통해 낙선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했지만 민주당 후보 지원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거뒀다. 이 단체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스콧 위너(Scott Wiener)를 지원하는 PAC에도 300만달러를 보탰으며, 보도 당시 위너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가드레일스 얼라이언스(Guardrails Alliance)는 AI 기업의 정치자금을 받는 일을 후보에게 부담으로 만들려는 단체다. 이 단체는 낙선한 캘리포니아주 지미 고메스(Jimmy Gomez) 의원과 플린트 후보를 각각 반대하는 데 100만달러 넘게 썼고, 고메스 의원을 꺾은 앤젤라 곤살레스-토레스(Angela Gonzales-Torres) 후보에게 30만달러를 지원했다.
본선보다 예비선거에 집중한 LTF
LTF는 본선보다 각 당 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에 자금을 쓰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봤다. 예비선거 지출은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고 AI 정책 의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LTF는 예비선거에 2738만달러를 썼으며, 여기에는 6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한 뉴욕주 하원의원 알렉스 보어스(Alex Bores)를 반대하는 데 쓴 800만달러가 포함됐다. 본선에 개입할지는 선거의 접전 여부와 지출이 결과를 바꿀 가능성, 이후 선거를 위해 자금을 남길 필요 등을 따져 결정한다고 LTF는 테크크런치에 밝혔다.
가드레일스 얼라이언스의 정치 담당자 찰리 블래틀러(Charlie Blaettler)는 LTF가 본선 지출을 줄인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했다. 돈이 선거의 쟁점이 되는 일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에이팩(AIPAC)이 미시간주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후보를 지원하는 데 약 3000만달러를 썼지만, 스티븐스가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에게 경선에서 패한 사례를 들었다. 블래틀러는 당시 에이팩의 자금 지출 자체가 선거의 중심 쟁점이 됐다고 말했다.
AI 관련 지출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은 분리해 판단하기 어렵다. 테크크런치는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공화당 후보 지원에 약 5억달러를 썼다는 보도에도 지원 후보 다수가 패했다고 전했다. 의회가 주별 규제를 대신할 전국 단일 AI 규제 체계를 만들지, 각 주가 자체 안전장치를 둘 수 있게 할지가 양측의 핵심 대립점이다. 단일 국가 체계를 지지하는 LTF는 2028년 선거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며, 가드레일스 얼라이언스는 AI 업계가 후원하는 후보에 계속 반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