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산업통상부가 군수 빅데이터를 활용해 무기체계의 운용과 정비를 지원하는 ‘RAM-C AI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다. 양 부처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업비는 300억원이며 개발 기간은 48개월이다.
무기체계 수명주기 데이터 통합
착수보고회는 11월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주관연구개발기관인 한국항공우주산업(Korea Aerospace Industries·KAI)을 비롯해 육·해·공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은 두 부처가 함께 추진하는 부처연계협력 기술개발사업으로, 군수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무기체계 가동률·운영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한다.
개발 과제는 군수 데이터 통합 인프라, RAM-C 지능형 분석 모델, 통합분석 기반 의사결정 지원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무기체계의 수명주기 동안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아 관리·분석하고, 임무 유형별 비용과 효율을 분석해 운용·정비 정책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RAM-C는 신뢰도(Reliability), 가용도(Availability), 정비도(Maintainability), 운용유지비용(Cost)을 뜻한다. 즉 장비가 얼마나 고장 없이 작동하는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지, 고장 뒤 얼마나 빨리 수리되는지와 운용 비용을 함께 따지는 분석이다.
K-2 전차·FA-50 등으로 실증
국방부는 개발 기술의 현장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운용 중인 K-2 전차, 해상감시레이더-Ⅱ, FA-50 전투기를 대상으로 실증할 계획이다. 지상·해상·공중 분야의 대표 무기체계를 시험 대상으로 삼아 운용 현장과 개발 기술 사이의 불일치나 오류를 보완하고, 분석에 쓰이는 운용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증 결과는 향후 무기체계 개발 때 필요한 RAM 목표값과 적정 유지비용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RAM 목표값은 장비 성능과 정비 편의성에 관해 개발 단계에서 정하는 기준치다.
산업부는 신뢰성 있는 운용유지비용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협상력과 후속군수지원(MRO) 신뢰도를 높이는 데 국방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명주기 동안 필요한 수리부속의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와 비용을 통합 분석해,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단종 부품 관리 및 부품 국산화 개발을 기획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부처는 KAI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군 관계기관의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개발 완료 뒤의 구체적인 야전 적용 시점이나 개별 기술의 성능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것은 48개월 동안 데이터 기반 분석·의사결정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운용 중인 무기체계로 실증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