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AI 로봇으로 드로이드 주행·3D 안경 분류 시험한다

디즈니랜드에서 자율주행 드로이드와 놀이기구용 3D 안경을 분류하는 로봇이 시험되고 있다. 씨넷은 11월 5일 디즈니와 로봇 AI 기업들의 협업 사례를 보도했다. 필드AI의 드로이드는 지도나 GPS 없이 공원을 이동하는 기술을 시험 중이며,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직원들의 안경 분류 작업을 돕도록 로봇에 AI를 설치하고 있다.

지도 없이 공원을 이동하는 드로이드

필드AI(FieldAI)는 디즈니랜드의 ‘스타워즈: 갤럭시스 엣지(Star Wars: Galaxy’s Edge)’에서 BBX 드로이드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개념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필드AI 최고경영자(CEO) 알리 아가(Ali Agha)는 큰 버전의 AI가 이미 공원에서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기술은 지도 제작이나 GPS, 사람의 유도 없이 드로이드가 공원 안을 돌아다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씨넷(CNET)은 11월 5일 두 기업의 로봇 실험을 소개했다.

디즈니 이노베이션 부문 부사장 데이비드 민(David Min)은 이 기술을 공원에서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캐릭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올라프와 헐크를 예로 들었다. 디즈니 리서치·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연구개발(R&D) 연구소장 더그 피달레오(Doug Fidaleo)는 필드AI가 건설 현장과 에너지 시설처럼 지형이 고르지 않고 배치가 바뀌며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나는 환경에서 로봇을 운용한 경험이 있어 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공원처럼 사람과 동선이 계속 달라지는 곳에서 지도와 GPS에 의존하지 않고 주변을 인식하는 능력이 시험의 핵심이다.

무대 뒤 직원 업무도 돕는 로봇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는 관람객을 따라다니는 드로이드보다 디즈니 직원의 반복 업무를 돕는 로봇에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토이 스토리 미드웨이 매니아’와 ‘미키의 필하매직’ 등에서 쓰는 3D 안경을 집어 들고, 접고, 닦고, 분류하는 작업이다. 디즈니 직원들은 이 일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좁은 공간에서 해야 한다. 피지컬 인텔리전스 기술진 수리시 자스티(Sourish Jasti)는 디즈니랜드에서 12일간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데이터를 모으고 운영 절차를 시험했으며, 로봇을 공원 안팎으로 옮겨 3D 안경 분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로봇의 ‘인턴십’에 비유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로봇 자체를 제조하기보다 로봇에 AI를 설치한다. 시험 장비는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형태일 수도 있고 기계 팔일 수도 있으며, 바닥 부분과 손목에 카메라를 달아 안경을 집고 분류하는 동작을 살핀다. 회사는 접고 쌓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로봇용 AI를 개발해 왔으며, 이 로봇은 다섯 손가락 손 대신 집게 형태의 그리퍼를 사용한다. 따라서 시험의 초점은 특정 로봇 모양보다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학습해 안경 분류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있다.

디즈니 측은 AI를 활용하면 로봇이 필요한 업무를 더 빠르게 익힐 수 있고, 건설·제조 현장에서 쌓은 기술을 테마파크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AI는 보안 지원, 경계 순찰, 무대 뒤 직원 보조, 놀이기구 대기 줄에 있는 관람객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사례를 활용 가능성으로 들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테마파크뿐 아니라 디즈니 스튜디오와 호텔 객실, 유람선에서도 로봇을 시험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확정된 도입 일정이 아니라 회사가 제시한 적용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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