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관리소가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체험하는 특별전을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11월 2일 보도자료에서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차리다’를 11월 3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식재료 고르면 AI가 요리와 이야기 생성
전시는 관람객이 황실 요리사가 돼 식재료를 고르고 자신만의 만찬을 구성하는 체험과 황실 연회 문화를 소개하는 유물·영상 전시로 꾸며진다. 체험에 활용되는 식재료 모형은 양고기와 꿩고기, 연어, 트러플, 캐비어 등 당시 서양식 연회에 쓰인 30종이다. 관람객이 고른 재료의 조합에 따라 다른 요리 이미지와 메뉴가 만들어진다.
재료를 감지기가 읽으면 생성형 AI가 요리 이미지를 만들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메뉴 이름과 요리 이야기를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한다. 조리 과정은 벽면 디지털 주방에서 영상으로 보여주며, 완성된 요리는 프로젝션 매핑으로 중앙 식탁의 접시 위에 차려진다. 체험 시간은 5분 안팎이다. 이는 관람객이 재료 선택부터 결과물 확인까지 현장에서 직접 해보는 구성으로, 정해진 전시물을 감상하는 것과는 다른 참여 방식이다.
황실 유물 60여 건과 27m 미디어월
체험 콘텐츠는 국가유산청이 10년간 축적한 대한제국 황실 연회 문화의 연구·재현·전시 성과를 토대로 개발됐다. 전시장에는 이화문 샹들리에와 철제 조리도구, 이화문 양식기 등 연회 관련 유물과 전시품 60여 건이 함께 놓인다. 체험 공간 앞뒤에 유물을 배치해 디지털 콘텐츠가 다루는 역사적 배경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벽면에는 길이 27m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화면에는 대한제국 문관·무관과 각국 외교관이 대례복을 입고 함께하는 황실 만찬 영상이 펼쳐진다. 인물의 복식과 훈장 등을 고증해 제작한 영상에 샹들리에와 조명, 음향을 더해 연회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시는 영상과 복식·서적·조리도구·식기 등 유물 전시, 관람객 참여형 AI 체험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년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다베로아트와 덕수궁관리소가 협력해 마련했다. 공모사업 지원과 민간의 기술·설비 투자를 연계하고, 국가유산 연구·전시 성과에 기업의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황실 연회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국가유산을 창작의 소재로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람객은 전시 기간 중 돈덕전에서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