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 신탁 29곳, 혜택 명단과 달리 팔란티어 플랫폼 미가동·미사용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팔란티어(Palantir)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힌 병원 신탁 29곳이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거나 관련 기능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11월 2일 100건이 넘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이 같은 불일치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혜택 실현’ 명단과 병원 답변

NHS 잉글랜드는 웹사이트에서 137개 병원 신탁이 FDP와 관련해 ‘가동 중’이라고 밝히고, 이 가운데 일부를 ‘혜택을 실현한’ 기관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해당 명단에 오른 신탁 29곳은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답변에서 FDP가 아직 가동되지 않았거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고위 보건 당국자는 NHS의 설명과 병원들의 인식 사이의 차이를 “매우 오해를 부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엡섬·세인트헬리어 병원 신탁은 “현재 FDP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켄트·메드웨이 신탁은 다른 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FDP는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머지 케어도 아직 도입 전이라고 밝혔으며, 노팅엄대병원 신탁은 도입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노스미들랜즈대병원 신탁은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이 플랫폼의 모든 기능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NHS 잉글랜드는 혜택을 보고한 기관에 환자 진료용 앱뿐 아니라 행정 분석이나 자료 제출에 플랫폼을 활용한 곳도 포함했다고 설명해왔다.

수술 건수 주장과 계약 논란

NHS 잉글랜드는 FDP를 사용한 신탁에서 1년간 수술이 11만7539건 더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올여름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영국 통계규제기관(OSR)은 관련 주장을 조사했고, 이번 ‘혜택 실현’ 명단 문제도 후속 검토 대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팔란티어 측은 플랫폼을 통해 신탁들이 추가 수술을 시행하는 등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NHS가 제시한 수술 증가 수치는 플랫폼 사용과 수술 증가의 인과관계가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NHS 자료 플랫폼은 흩어진 의료 기록을 연결해 퇴원을 앞당기고 수술 일정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시작된 계약 규모는 3억3000만파운드다. NHS 잉글랜드는 거의 140개 신탁이 플랫폼의 여러 도구에서 혜택을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혜택을 보고한 기관에는 환자 진료 지원이 아니라 행정 분석이나 자료 제출을 위해 플랫폼 도구를 사용하는 곳도 포함된다고 설명해왔다. 토베이·사우스데번 신탁은 운영 목적으로는 FDP를 사용하지 않지만, 자료 제출을 위한 기반 시설이 마련돼 있어 NHS 기록에는 ‘가동 중’으로 분류됐다.

계약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하원 과학기술위원장 치 온우라는 다수 신탁이 FDP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팔란티어 제품에 대한 기대가 실제와 맞는지 따져야 한다며, 정부에 2027년 계약 해지 조항을 발동하고 영국 소유·영국 기반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개 경쟁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위원회도 계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팔란티어 영국·유럽 최고경영자 루이스 모즐리는 계약 종료가 “환자보다 정치를 앞세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NHS 최고 데이터·분석 책임자 네트워크 의장 마크 파는 혜택을 정확하고 투명하며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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