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교육 플랫폼 미리야(Mriia)가 3700곳이 넘는 학교와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유럽 기술 매체 테크유(Tech.eu)는 11월 2일 미리야가 스타트업식 제품 개발 방식을 공공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며, 교사 업무를 줄이기 위한 AI 활용과 서비스 확장 과정을 보도했다.
학교 40곳 시범 운영에서 전국 단위로
미리야는 처음 4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3700곳 이상으로 범위를 넓혔고, 이용자는 100만명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원하고 스위스 재원으로 운영되는 EGAP 프로그램, 유니세프(UNICEF), 구글(Google) 등이 협력하는 사업이다. 학교와 가정에는 무료로 제공된다. 운영팀은 2026년 말까지 7000개 학교와 활성 이용자 150만명을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의 150만명은 전체 가입자가 아니라 활성 이용자 기준이다.
플랫폼은 학생·학부모·교사용 모바일 앱과 교사·학교 관리자를 위한 웹 포털로 구성된다. 전자 학급일지와 시간표, 출결, 성적, 숙제, 행정 절차를 한곳에 모아 교사가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일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개발팀은 가정에서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모바일 앱부터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학교의 디지털화는 고르게 진행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디지털 학습 도구 도입이 빨라졌다. 마리우폴에서 옮겨 온 한 학교는 온라인 수업에 적응한 덕분에 새 지역의 일부 학교보다 디지털 역량이 앞서 있었다고 전해졌다.
교사 업무 줄이는 AI와 현장 피드백
미리야는 교사의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해 시험 문제 생성부터 AI를 적용하고 있다. 교과서와 교육부 자료, 국가시험 지침을 페이지와 주제별로 구조화해 모델에 맥락으로 제공하며, 해당 자료를 모델 학습에 쓰지는 않는다. 현재 문제 생성에는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사용한다. 생성된 문항은 별도의 AI 에이전트가 검토해 부적절한 문제를 걸러낸다. 교사가 수업 준비와 시험 문제 제작에 들이던 시간을 줄이고, 문제를 몇 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운영팀은 구글의 젬마(Gemma)와 우크라이나 모델 마마이(Mamai)도 시험하고 있다. 교육부가 제공하는 참고 답안과 교육 자료를 기준으로 AI 성능을 평가하는 방안도 살피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국가 대규모언어모델 개발팀과 협력하고 있으며, 교육 자료를 성능 평가와 개선에 보탤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교과서의 주제·그림·연습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구조화해 두면 같은 자료를 다른 교육 기능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운영팀의 설명이다.
제품 설계에는 실제 이용 행태와 교사의 의견을 반영한다. 개발팀은 교사가 출결을 기록한 뒤 성적을 입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용 데이터를 살펴보니 많은 교사가 곧바로 성적 입력부터 했다. 이에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실제 사용 순서에 맞춰 작업 흐름을 바꿨다. 종이 학급일지를 쓰던 교사들은 빠르게 적응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다른 디지털 플랫폼에서 옮겨 온 교사들은 전환을 더 어렵게 느끼기도 했다. 현장 문제를 파악해 정책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데 며칠, 때로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미리야 운영진이 꼽은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