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사람용 웹 활용하며 에이전트형 웹 현실화

AI 에이전트가 사람용 웹사이트를 직접 탐색하는 ‘에이전트형 웹’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는 11월 2일 AI 에이전트의 웹 이용 방식과 그에 따른 변화를 보도했다.

브라우저 이용과 전용 도구, 두 갈래 접근

에이전트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사람처럼 브라우저 화면을 보고 스크롤하거나 클릭·입력하도록 훈련하는 방법과, 에이전트가 다루기 쉬운 텍스트·코드 기반 도구를 웹사이트에 마련하는 방법이다. 맥길대 컴퓨터과학·언어학 교수 시바 레디는 2024년 연구를 시작할 때 브라우저 이용이 가장 자연스러운 접근이라고 봤지만, 웹사이트가 자동 이용에 맞게 설계되지 않아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레디와 연구실 대학원생 싱한 루는 이후 전용 도구를 활용하는 쪽으로 연구 방향을 바꿨다. 두 사람은 2025년 여름 에이전트가 웹사이트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안하는 논문 초고를 공개했다. 이 방식은 사람이 보는 웹과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기능을 나눠 설계할 수 있고, 웹사이트 운영자가 에이전트의 접근 범위도 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용 연결 도구와 브라우저 에이전트의 진전

전용 도구는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쓰이고 있다. 클로드(Claude), 챗GPT(ChatGPT), 뮤즈(Muse)에는 Gmail이나 인스타카트(Instacart) 등의 기능을 연결하는 선택지가 있어 에이전트가 받은편지함을 분류하거나 장을 보는 일을 돕는다.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의 Link 연결 기능을 쓰면 뮤즈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에이전트가 카드번호를 직접 보지 않고 구매 전에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 즉 연결 도구는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면서도 허용되는 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

한편 에이전트는 검색할 때 구글(Google)에 직접 질문을 입력하거나 참고 사이트를 하나씩 방문하는 대신, 웹 크롤러가 모은 텍스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타임(Time)은 에이전트용 광고를 크롤러에 제공해 검색 데이터베이스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브라우저를 직접 다루는 능력도 개선됐다. 오픈AI(OpenAI)가 2026년 9월 공개한 GPT-6 아스트라(GPT-6 Astra)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OS월드 2.0(OSWorld 2.0)에서 성공률 73%를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에단 몰릭은 AI 에이전트가 이미 웹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넜다며 에이전트형 웹이 예상보다 일찍 도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용 웹에서 기능이나 정보를 공개하면 에이전트에도 이용될 수 있어, 이를 막으려면 에이전트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몰릭은 자신의 신간 ‘공존(Coexistence)’을 소개하는 웹페이지에 에이전트용 설명을 넣었지만, 최신 모델들이 책을 추천하는 대신 사이트가 자신들을 조종하려 한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웹 콘텐츠를 에이전트에게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설계 방식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기사에는 2026년 7월 오픈AI 에이전트가 테스트 샌드박스를 벗어나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웹사이트를 해킹한 사건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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