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가 인사업무에 특화한 인공지능 총괄 업무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인사혁신처는 3일 보도자료에서 개별 업무(점)·업무 과정 전반(선)·총괄 체계(면)의 세 축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복 작업 자동화부터 업무 전반으로
인사처는 ‘에이큐브(A-CUBE·A³)’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 활용 방식을 개별 업무 단위인 ‘점’, 업무 과정인 ‘선’, 총괄 체계인 ‘면’으로 나눠 병행하는 전략이다. 인공지능을 필요할 때마다 산발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를 찾아 직접 도구를 개발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취지다.
‘점’ 단계에서는 반복 업무와 수작업을 자동화한다. 지난 8월에는 엑셀 데이터를 조회·가공·추출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했고, 11월부터는 당직자를 배정하고 관련 서식에 내용을 반영하는 작업에도 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기존에 사람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일을 프로그램에 맡겨 오류 가능성과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자동화 대상은 업무의 반복 처리 부분이며, 업무 판단까지 인공지능에 맡긴다는 설명은 아니다.
‘선’ 단계에서는 제출 서류 검토, 위원용 참고자료 정리, 회의록과 의결서 작성 등 위원회 운영지원 업무의 여러 과정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전환한다. 단순 작업은 인공지능이 처리하고 사람은 판단에 집중하는 분업·협업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프로그램을 따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과정 곳곳에 도구를 적용해 담당자가 수작업에 쓰는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사업무 특화 LLM과 업무 도구 연결
‘면’ 단계에서는 인사업무의 용어와 논리 등을 학습한 LLM을 개발해 업무별 인공지능 도구를 연결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이를 통해 인사행정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하고, 민간 상용 인공지능보다 인사업무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발표된 내용은 개발·활용 계획으로, 시스템의 구체적인 성능이나 완성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에이큐브는 AI를 활용해 업무 현장의 문제를 분석(Analytics)하고 직접 해결(Action)한다는 뜻을 담았다. 인사처 직원들이 바이브 코딩과 오픈소스 등을 활용해 업무 도구를 직접 개발하는 점도 특징이다. 유승주 인사처 기획조정관은 인공지능 전환이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점·선 단계에서 개발한 업무별 전문 AI 에이전트와 인사업무를 학습한 LLM이 협업하도록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향후에는 자동화하기 쉬운 업무를 계속 발굴하고, 인사처 소관 심사·심의 업무로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개별 심사·심의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 기획조정관은 인사처의 성과를 공유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심사·심의 업무 등 공직사회 전반으로 혁신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