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 AI 에이전트를 동료처럼 쓰며 직원 업무 대체

미국 스타트업에서 AI 에이전트를 사람 직원의 업무 동료처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사람보다 에이전트를 훨씬 많이 두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10월 30일 영업·마케팅·코딩 등 업무에 반자율형 AI를 투입하는 현장과 그에 따른 고용·업무 변화를 전했다.

사람보다 에이전트가 많은 스타트업

AI 스타트업 애니싱(Anything)에는 직원 15명과 에이전트 약 150개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에이전트 활용 능력을 내세우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이메일 답변 같은 반복 업무부터 영업 제안과 사업 운영까지 맡기는 사례가 소개됐다.

기업용 에이전트 제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빅터(Viktor)는 기업이 자체 AI 비서실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린디(Lindy)는 영업·고객 지원·행정 업무용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오픈AI(OpenAI)의 닷츠(dots),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스카우트(Scout)는 여러 도구와 연동해 직원이 퇴근한 뒤에도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에이전트는 이메일과 일정 관리, 마케팅 문구 시험, 브랜드 이미지 제작 등에도 쓰인다.

비용 절감과 고용 불안이 함께

린디는 직원이 거의 50명에 달했지만, 직원 3분의 1을 해고한 뒤 현재는 약 20명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일부 공석을 AI 에이전트로 채웠으며, 제품 발표와 소셜미디어 게시물, 마케팅 영상 제작도 에이전트에 맡기고 있다. 린디의 성장 마케팅 담당자 하닌 아즈하르는 과거 창작자 프로그램에서 약 100명이 하던 일을 이제 에이전트가 처리한다며, 신입 구직자가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에이전트는 인력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사를 운영하는 제이 블루멘필드는 최근 촬영에서 조감독을 해고한 뒤 막판에 후임자를 고용하는 대신 에이전트를 써보기로 했다. 블루멘필드는 에이전트에 대본을 입력해 촬영 일정표와 호출표, 당일 대본을 만들고 출연진과 제작진에 전달했다. 이후 두 사람은 대본 검토, 소셜미디어 운영, 출장 계획과 촬영 장소 섭외 등을 에이전트에 맡겼다. 블루멘필드는 통상 2~3명이 2~3주간 하던 장소 섭외 업무가 몇 시간 안에 끝났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체의 확산 속도와 생산성은 별개의 문제로 나타났다. 맥킨지(McKinsey)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중 AI 에이전트를 일부 업무에 활용한 곳은 2025년 5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약 40%로, 전년의 27%보다 늘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AI에 더 많은 일을 맡기면서 인력을 10~15%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MIT 연구에서는 현재 기업들이 AI로 뚜렷한 생산성 향상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가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는 동시에 관리 업무와 실수 대응을 직원에게 더할 수 있고, 사람과의 소통을 원하는 고객·동료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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