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펌들, 클로드 좋은 건 알지만 앤트로픽이 불만이다

보안 계약 협상 제한·변호사 교육 부족에 불만 확산, 도입 검토 로펌 중 클로드 전면 배포는 7%

앤트로픽 클로드의 법률 AI 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미국 로펌 변호사들이 보안 계약, 고객 데이터 보호, 변호사 교육 문제를 논의하는 모습
미국 로펌들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도입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 계약 협상 제한과 변호사 교육 지원 부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법률 AI 도입을 둘러싼 로펌 관계자들의 논의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핵심 요약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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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관심과 배포 격차:2026년 국제법률기술협회 조사에서 응답 로펌의 44%가 클로드를 사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했지만, 이들 가운데 변호사에게 전면 배포한 비율은 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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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계약 협상:앤트로픽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출을 약속하지 않는 고객에게 핵심 보안 계약 조건의 협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로펌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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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보관 우려: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최고 성능 모델에는 안전성 감시를 위한 30일간의 데이터 보관 정책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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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지원 부족:로펌들은 클로드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법률 업무에 맞춘 완성형 도구와 변호사 교육 지원은 기존 전문 업체보다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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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 보호 과제:국내에서도 AI 도입에 따른 고객 정보 보호와 교육 비용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법률 자문 내용과 관련 업무자료의 공개 거부권을 신설한 개정 변호사법이 2027년 2월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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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법률 기술 시장에 본격 진출했지만 미국 대형 로펌들의 까다로운 보안 요구와 실무 교육 문제에 부딪혀 논란을 빚고 있다. AI 모델의 성능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로펌 전체에 서비스를 도입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로는 10월 22일 “앤트로픽이 법률 AI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법률 기술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고객 데이터 보호와 계약 조건, 변호사 교육 지원 등에서 로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펌들은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의 기술적 성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기존 법률 전문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완성된 서비스인지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안 계약 협상 거부에 로펌들 불만

블룸버그 로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법률 기술 관련 행사에서 앤트로픽의 법률 부문 책임자 로버트 마하리(Robert Mahari)가 로펌 혁신 담당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앤트로픽이 법률 업무에 특화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고, 고객 정보의 기밀성과 AI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어떻게 보장할지 설명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앤트로픽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출을 약속하지 않는 고객에게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관련 핵심 계약 조건의 협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로펌들은 고객의 영업비밀, 소송 전략, 인수합병 자료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별도의 보안 조건을 협상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로펌 관계자는 클로드가 이메일에 접근할 경우 AI 사용에 동의하지 않은 다른 고객의 정보까지 처리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안전성 감시를 위해 입력과 출력 정보를 일정 기간 보관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입 검토 44%…실제 전면 배포는 7%

국제법률기술협회(International Legal Technology Association·ILTA)의 2026년 조사에서 응답 로펌의 44%가 클로드를 사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톰슨로이터의 코카운슬(CoCounsel)과 같은 수준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에 이어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클로드를 사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로펌 가운데 “변호사들에게 전면적으로 배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입 사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미국 로펌 오글트리 디킨스(Ogletree Deakins)는 올해 2월부터 클로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로펌 최고 데이터·AI 책임자인 티머시 폭스(Timothy Fox)는 “클로드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법률 업무용 AI 도구의 시제품 개발에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폭스는 “클로드 도입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배포 사례 중 하나였다”고 블룸버그 로에 말했다.

다만 “클로드가 법률 전문 제품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며, 기존 법률 기술 기업들은 로펌이 요구하는 기업 보안 체계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비·레고라와 경쟁…법률 전문 서비스가 강점

앤트로픽은 지난 5월 법률 업무용 플러그인 12개를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기업 계약서 검토, 고용법 자문, 소송 업무 지원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는 5월 12일 “앤트로픽이 톰슨로이터의 웨스트로(Westlaw), 코카운슬, 전자서명 서비스 도큐사인(DocuSign), 법률 AI 기업 하비(Harvey) 등과의 연동 기능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 법률 기술 기업들은 단순한 AI 모델 제공을 넘어 법률 업무에 맞춘 작업 절차와 변호사 교육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로는 앤트로픽 경쟁 업체들에 주목했다. 매체는 “법률 AI 기업 레고라(Legora)는 미국 로펌 크로웰앤모링(Crowell & Moring)에 소송·거래·규제 업무를 위한 종일 교육을 여러 차례 제공했고, 톰슨로이터는 폴시넬리(Polsinelli) 로펌에서 코카운슬 교육을 90회 이상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앤트로픽의 교육 지원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일부 로펌 관계자들은 별도 컨설턴트를 고용해야 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법률 기술 전문매체 로사이트는 지난 9월 “국제법률기술협회 조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의 사용·도입 검토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고, 클로드와 코카운슬이 각각 44%, 하비가 4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508개 로펌, 13만9000명 이상의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국제법률기술협회의 2026년 기술 조사에 근거한다.

변호사 비밀유지 의무와 AI 데이터 처리 문제

법률 AI 도입에서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이유는 변호사의 직업윤리 의무와도 관련이 있다.

미국변호사협회(ABA)는 2024년 공식 윤리의견 제512호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변호사에게 의뢰인 정보의 비밀유지, 기술에 대한 이해, AI 결과물 검증 등의 의무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도 지난 8월 26일 공개한 법률 업무용 클로드 보안 지침에서 “기업용 고객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일부 서비스에서 데이터 보관 기간을 설정하거나 저장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 성능 모델 일부에는 안전성 감시를 위한 30일간의 데이터 보관 정책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데이터 처리 조건이 제품과 계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로펌들은 개별 사건의 기밀성 요구에 맞는 계약과 기술적 통제 수단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 로펌에는 도입 지원 비용도 부담

대형 로펌과 중소 로펌 사이의 기술 인력 격차도 앤트로픽의 과제로 지적됐다.

대형 로펌은 자체 기술 조직을 활용해 클로드를 기존 업무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지만, 중소 로펌은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완성형 업무 도구와 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로펌 오핏커먼(Offit Kurman)의 최고혁신책임자 알렉스 핀켈(Alex Finkel)은 블룸버그 로 인터뷰에서 “중소 로펌들이 사전에 구축된 업무 절차와 교육 담당자, AI 전문가를 제공하는 업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앤트로픽의 법률 전문 서비스 구축 수준에 대해 “그들은 이제 막 그 여정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법조계는 어떨까

국내에서도 AI 도입에 따른 변호사의 비밀유지 의무와 고객 정보 보호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로펌들은 자체 구축한 폐쇄형 AI 시스템과 외부 AI 서비스를 법률 업무에 활용하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보안 계약 갈등이 뚜렷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한국은 1949년 제정 변호사법에 변호사의 비밀유지 의무를 명문화했고, 형사소송법에도 업무상 비밀에 관한 증언·압수 거부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비밀유지권(ACP)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규정은 없었다. 이에 2026년 2월 변호사법을 개정해 법률 자문 내용과 관련 업무자료의 공개 거부권을 신설했다. 개정법은 2027년 2월 시행된다.

국내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대형 로펌들은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폐쇄적인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외부 서비스의 보안 조건을 사전에 검토하고 계약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같은 계약 갈등이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로펌마다 AI 도입 방식과 공급업체와의 계약 구조가 달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형 로펌과 중소형 로펌 상황은 다르다. 중소형 로펌들은 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단 변호사 개개인이 법인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구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초동의 한 중견 로펌 대표 변호사는 “중견·중소 로펌은 대형 로펌처럼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공급업체와 개별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AI 활용이 확대되면 고객 정보 보호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 비용과 기술 지원, 변호사 교육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Q&A

Q1. 클로드는 법률 전문 AI인가요?

클로드는 범용 AI 모델이지만 법률 업무용 플러그인과 외부 법률 데이터베이스 연동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비나 레고라처럼 법률 실무에 특화된 서비스와는 제품 설계 및 지원 체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Q2. 로펌이 클로드를 사용하면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비밀유지 특권이 사라지나요?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AI 서비스의 계약 조건, 데이터 보관 및 제3자 제공 여부, 변호사의 관여 정도 등에 따라 변호사·의뢰인 특권과 소송준비자료 보호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3. 앤트로픽의 법률 AI 진출은 기존 법률 기술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클로드가 계약 검토와 법률 조사 등 전문 기능을 제공하면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는 영역이 확대됐습니다. 동시에 앤트로픽은 하비·톰슨로이터와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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