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AI 요약
미국 로펌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사용량 기반 요금제에 대응해 비용 관리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직원 수나 계정 수에 따라 일정한 구독료를 지급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처리하는 업무량과 연산 자원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법률 전문매체 로닷컴(Law.com)은 10월 15일 로펌들이 AI 종량제(consumption-based pricing)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를 많이 사용할수록 업무 효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기술 운영비도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다. 다만 해당 보도의 전문을 직접 확인하지 못해 개별 로펌의 구체적인 대응 사례는 독립적으로 확인된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AI 종량제는 사용자가 입력하고 출력받는 데이터의 양을 나타내는 토큰(token), AI 모델 호출 횟수, 자동화된 작업의 처리량 등을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법률 문서 분석이나 여러 단계를 거치는 AI 에이전트 업무에서는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법률정보기업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9월 9일 법률 AI 비용 분석에서 로펌들이 생성형 AI의 실제 사용 비용과 투자수익률을 본격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간단한 이메일 작성에도 고성능 AI 모델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용자들이 작업별 토큰 사용량과 비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톰슨로이터는 5월 21일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향후 제품 가격에 사용량 기반 요소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도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가격 변화는 로펌의 고객 청구 방식과도 맞물린다. 로펌이 AI 사용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할지, 사건별 수임료에 포함할지, 고객에게 별도 청구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AI가 업무시간을 단축하면 기존 시간당 수임료 방식으로 얻는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톰슨로이터의 2026년 법률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법무담당자의 71%는 AI 사용이 늘어나면서 외부 로펌의 요금 체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AI 도입에 대응해 가격 구조를 변경했다고 답한 로펌은 28%에 그쳤다.
AI 서비스 공급업체의 요금과 로펌의 법률서비스 수임료는 별개의 계약이다. 따라서 AI 종량제 도입이 곧바로 고객에게 사용량만큼 청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로펌은 계약상 비용 청구 근거와 실제 지출 내역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톰슨로이터는 7월 1일 AI 가격정책 분석에서 로펌 중 AI 투자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를 수집하는 곳은 1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AI 도구의 표시 가격뿐 아니라 장기적인 비용 예측 가능성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로펌 트라우트먼 페퍼 로크(Troutman Pepper Locke)는 실제로 AI 비용 관리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로펌의 지식관리·혁신 책임자 윌 가우스(Will Gaus)는 10월 14일 로펌 공식 발표에서 업무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체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우스는 AI 활용 비용에 대해 “AI가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픈소스가 이를 막아줄 가능성도 있지만 거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전체 AI 비용을 관리하려면 질문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을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험해야 한다.”
Q&A
Q1. AI 종량제는 기존 구독제와 무엇이 다른가?
구독제는 일반적으로 이용자 계정이나 사용 기간을 기준으로 정액을 지급한다. 종량제는 토큰, 요청 횟수, 처리 문서량 등 실제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두 방식을 결합한 요금제도 가능하다.
Q2. 종량제는 로펌에 반드시 불리한가?
그렇지는 않다. AI 사용량이 적은 로펌은 불필요한 계정 구독료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대량의 문서 검토와 복잡한 AI 에이전트 작업이 많은 로펌은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Q3. 로펌은 AI 사용료를 고객에게 별도로 청구할 수 있는가?
계약 내용과 적용되는 변호사 윤리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에서는 합리적인 비용 청구, 고객에 대한 설명, 실제 지출과 청구액의 관계 등을 검토해야 한다. AI 사용료를 지급했다는 사실만으로 고객에게 임의의 금액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