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적은 지역에 데이터센터 수백곳 건설해 AI 인프라 확충

중국이 미국과의 AI 경쟁을 겨냥해 내몽골 등 인구가 적은 지역에 데이터센터 수백곳을 건설하며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BBC는 BBC가 23일 중국 내몽골 울란차브의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내몽골 감자밭 옆에 들어선 AI 인프라

중국의 공식 감자 수도로 불려온 울란차브에서는 감자 수확이 이뤄지는 초원 옆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백명의 노동자가 장비를 건물 안으로 옮기고, 크레인이 지붕을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 전기기사는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여러 단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란차브를 비롯해 북부 닝샤와 간쑤, 남서부 구이저우 등지에는 화웨이, 바이트댄스, 딥시크(DeepSeek)를 위한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 능력이 크고 토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기온이 낮아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물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입지 조건으로 꼽힌다. 중국 공산당은 데이터센터를 경제와 국가안보에 직결된 시설로 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산업과 사회 영역의 90%에 AI를 확산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식 AI 모델과 인재 확보 경쟁

중국의 AI 경쟁력 확대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컴퓨팅 능력뿐 아니라 인재 확보와 모델 개발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중국과학기술대의 잭 장은 미국으로 향하는 학생과 연구자는 줄고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오는 인력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일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한 뒤 중국의 고위급 인재 프로그램에 영입된 장은 AI 연구를 의료와 보건에 적용하려면 더 많은 자원과 인력,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기업들이 저렴하고 오픈소스인 AI 모델을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용자와 기업, 국가가 모델을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은 기술 공유를 통해 빠른 혁신을 가능하게 했고,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접근 제한이라는 약점을 일부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BBC는 분석했다. 반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미국 기업은 설계 요소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모델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AI 개발과 수출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에서 승리하는 쪽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고 말했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 주도의 첨단 칩·장비 판매 금지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우려를 냉전식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시 주석은 AI 규제와 국제적 공통 규범 마련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미·중 정상 간 AI 안전 논의가 규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 확대가 지역사회에 같은 이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일부 전력망은 여전히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건조한 내몽골에서는 물 공급 우려도 남아 있다. 일부 마을이 이전됐지만 주민 수와 보상 규모는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그는 현지 주민 중 데이터센터에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데이터센터에서 자녀가 일자리를 얻었다며 중국이 세계 선두에 섰다고 평가하는 주민도 있었다. 울란차브의 공사 현장은 AI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의와 달리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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