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내 방송콘텐츠 11편을 오는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TV·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선보인다. 선정작은 AI 기반 제작지원작 4편과 AI 활용 기획 프로그램 7편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23일 보도자료에서 2026년 아시아 TV 포럼&마켓(ATF·Asia TV Forum&Market) 연계 해외유통 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ATF에 진출하는 국내 방송콘텐츠 11편
행사는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선정작은 국내 방송사업자·제작사·개인이 만든 콘텐츠로, 해외 투자 상담과 수출·홍보를 지원받게 된다. 비즈매칭 홍보관에는 ‘신인감독 김연경’, ‘상남자의 여행법’, ‘코리안데스크: 마닐라 파일’, ‘라인의 법칙’ 등 4편이 오른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선수 김연경이 신인 감독이 돼 8구단 창단을 목표로 팀을 이끄는 스포츠 리얼리티다. AI 디에이징 기술로 출연자의 현재 얼굴 특징을 유지하면서 어린 시절 모습을 구현한다. ‘상남자의 여행법’은 확산형 텍스트-이미지 생성 기술로 사전 시연과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대체하고, ‘코리안데스크: 마닐라 파일’은 생성형 효과 기술로 사건 이후 범인의 이동 경로와 폐쇄회로TV 추적 과정을 시각화한다. ‘라인의 법칙’은 언리얼 엔진과 AI 모션 생성 기술을 결합한 프리비주얼로 대규모 액션 장면의 카메라 동선과 전환을 사전 설계한다.
기획·제작 단계까지 AI 활용 확대
쇼케이스에는 ‘언포게터블 듀엣2’, ‘미식실록: 다시 쓰는 맛’, ‘老봇 관계의 재구성’, ‘에메랄드 시티’, ‘어디가요? 인기가요!’, ‘괴물같고 로맨틱한’, ‘포겟 미 낫’ 등 7편이 포함됐다. ‘언포게터블 듀엣2’는 사진 자료를 활용해 출연자의 회상 영상을 구현하고, ‘미식실록: 다시 쓰는 맛’은 업스테이지 도큐먼트 AI 판독 엔진으로 한자와 옛한글 고서를 분석한다.
‘老봇 관계의 재구성’은 AI 로봇과 관계를 형성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어 맥락과 문화적 깊이를 파악하는 기술로 AI 출연자의 감정과 표정을 표현한다. ‘에메랄드 시티’는 AI 영상 편집 프로그램 런웨이로 장면과 특수효과를 만들고, ‘어디가요? 인기가요!’는 멀티모달 AI·3D 모델로 AI 아이돌의 음성·표정·동작을 구현한다. ‘괴물같고 로맨틱한’은 나노바나나와 런웨이를, ‘포겟 미 낫’은 씨댄스 2.0과 챗GPT를 활용해 영상과 이미지 소스를 제작한다.
방통위와 전파진흥원은 2024년부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방송콘텐츠를 소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선정작을 해외 투자사에 직접 소개하고 투자 상담을 지원해 국내 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돕는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작품별 해외 판매 일정이나 가격, 계약 성과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선정은 AI를 기획과 제작, 시각효과, 캐릭터 구현에 적용한 국내 방송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