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가 AI가 초래할 일자리 대체 속도에 어떤 정부와 사회도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테크크런치는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 해안가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온 미초타키스 총리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리스 총리, AI 사회 변화에 답이 없다고 인정
미초타키스 총리는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 인근 행사에서 약 250명의 창업자·투자자·업계 관계자와 만나 AI를 둘러싼 여러 질문에 아직 완성된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내년 국제 지수 제공업체 MSCI로부터 선진시장 지위를 회복할 예정이라며, 기술 분야에서 그리스에 거점을 마련할 수 있는 이들에게 투자 환경을 설명했다.
그리스는 코로나19 이후 유럽연합 회복기금에서 받은 약 360억유로 중 상당 부분을 디지털 인프라에 투입했다. 정부 서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행정 포털을 구축했고,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지원을 받아 라브리오 항구 도시에 슈퍼컴퓨터를 조립해 수개월 안에 AI와 과학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식매수선택권 과세를 개편하고 노동 규제를 완화했으며, 귀국한 그리스인에게 최대 7년간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아동·교육·데이터센터를 둘러싼 AI 논쟁
그리스는 내년 1월부터 15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할 예정이지만, 미초타키스 총리는 AI 챗봇의 중독성까지 고려하면 이 조치가 이미 과거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디지털 동반자나 연인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으며, 규제가 기술 변화보다 늦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리스는 오픈AI와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이는 교육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개인 맞춤형 AI 교사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학생들이 챗봇으로 숙제를 하고 있는 만큼 AI가 기초 능력을 익히는 학습의 수고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테네 인근에 클러스터를 건설 중이고, AWS가 최대 전력회사와 함께 폐탄광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며 관련 사업이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모델 개발을 늦춰야 하는지를 두고는 프런티어 AI 연구소 수장들이 속도 조절을 요구한다면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AI 모델이 어떻게 스스로 개선되는지 개발자들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히는 상황에서는 사회가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는 일자리 대체는 일어날 일이며, 그 속도에 어떤 정부와 사회도 준비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AI를 둘러싼 이른바 스마트 규제는 불가피하고, 구체적인 방향은 미국이 크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논의를 그리스에서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