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한 달간 훈련한 내부 수학 모델이 나비에-스토크스 밀레니엄 문제에 더해 수학계의 난제 100개 이상을 풀었다고 주장했다. IT 전문 매체 더디코더(The Decoder)는 9월 22일 오픈AI가 수학 자문 그룹 출범을 알리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공개한 수학 모델 성과
오픈AI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8월 28일 훈련을 시작해 약 한 달 만에 수학의 대부분 영역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 100개 이상을 해결했다. 회사 내부 수학자들도 진전 속도에 “놀랐다”고 평가했으며, 학계가 결과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어떻게 알릴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해결한 문제 중에는 나비에-스토크스 밀레니엄 문제에 이어 또 다른 밀레니엄상 문제인 호지 추측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떤 문제를 실제로 풀었는지,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풀이를 도출했는지, 그 결과가 수학과 과학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AI가 발표한 나비에-스토크스 문제의 해법도 이미 과학계 일부에서 논쟁을 불러왔다. 오픈AI 최고과학자인 야쿠프 파초키(Jakub Pachocki)는 최근 연구팀이 수학 문제 풀이 성능을 최적화하기보다 재귀적 자기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발표는 수학 분야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어서 연구 방향이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수학계 비판과 독립 자문 그룹
이번 조치는 수학자들의 비판에 대한 대응 성격도 지닌다. 25명의 필즈상 수상자 등이 참여한 공개서한 ‘AI와 수학의 심각한 불일치’는 AI 성능을 미해결 문제를 몇 개 풀었는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풀이를 대량으로 내놓는 방식이 수학의 핵심인 개념적 이해를 약화시키고 인간의 지적 활동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픈AI는 고등연구소(Institute for Advanced Study)를 기반으로 수학자들이 구성한 ‘수학·인공지능 자문 그룹’과 협력하고, 이 기구가 회사와 수학계 및 일반 대중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 그룹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회사의 요청 없이도 조언할 수 있고, 오픈AI가 수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거나 권고안을 발표할 수 있다. 자문위원에게 오픈AI가 보수를 지급하지 않으며, 위원들이 새 구성원을 정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자문 그룹은 오픈AI가 수학 연구를 얼마나 빠르게 진행할지 결정하는 역할은 맡지 않는다. 그룹의 권한은 연구 결과를 어떻게 공유할지에 대한 조언에 한정되며, 결과가 나올지 또는 얼마나 빠르게 나올지를 통제하지 못한다. 창립 멤버인 티머시 고워스(Timothy Gowers) 필즈상 수상자는 AI가 수학 난제를 해결하면서 인간 수학자의 역할과 연구비 지원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학적 전통을 이어갈 박사과정 연구자들이 줄어들 수 있다며, 새로운 증명을 찾는 일이 인간의 주된 역할이 아니게 되더라도 인간 수학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워스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주요 수학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된 만큼 수개월 안에 이런 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