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과 브로드컴(Broadcom)의 최고경영자들이 AI 산업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자본 조달과 자본 비용을 꼽았다. 실리콘앵글은 13일 두 경영자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AI 칩 공급 부족, 2030년까지 이어질 수도
브로드컴의 혹 탄(Hock Tan)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용 일부 칩의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지만, 부족 현상은 2028년이나 2029년께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컴퓨팅 수요와 업계의 공급 능력 사이 불균형은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립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회사가 주문량의 50%만 공급할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공개한 바 있다.
AI 칩 공급 업체인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제품군을 맡고 있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는 AI 에이전트가 도구를 실행하는 데 쓰여 수요가 늘고 있으며,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맞춤형 AI 가속기를 공급한다. 혹 탄 CEO는 칩 부족뿐 아니라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드는 비용도 업계의 과제로 거론했다. 브로드컴은 올해 초 오픈AI(OpenAI)의 첫 추론용 맞춤형 칩 설계를 지원했다.
훈련비 부담과 실질 수익성 과제
혹 탄 CEO는 오픈AI가 훈련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어 현재 적자를 내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확인되는 것은 최첨단 생성형 AI 모델의 매출 성장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지난달 앤트로픽(Anthropic)이 모델 훈련 비용과 영업 파트너에게 배분하는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률이 80%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낼 전망이라고도 전해졌다.
혹 탄 CEO는 AI 연구소의 기업 매출 중 상당 부분이 시범 사업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부모에게 받은 게임장 토큰을 금세 다 쓰고도 배운 것이 없는 아이에 비유하며, 추론 비용을 지출한 만큼 투자수익을 얻는 고객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주식의 큰 등락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세웠다가 카지노에 온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립부 탄 CEO도 자본 접근성과 자본 비용을 당면한 과제로 꼽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수익률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연구소의 오픈소스 언어 모델이 예산을 중시하는 이용자에게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소스가 효율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AI 논의 뒤에는 양자컴퓨팅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립부 탄 CEO는 양자컴퓨팅이 3~5년 안에 주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일반적인 반도체 제조 장비로 만들 수 있는 양자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르곤 국립연구소는 지난 1월 인텔이 개발한 12큐비트 컴퓨터를 도입했다. 인텔은 당시 수백 큐비트 규모의 양자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