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디즈니 신작에 AI 우선 제작 방식 적용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디즈니(Disney) 관련 신작 게임에 ‘AI 우선’ 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이를 위해 출시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은 13일 블룸버그(Bloomberg)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드부터 미술 작업까지 AI 우선

블룸버그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게임 감독 중 한 명은 내부 메시지에서 프로젝트에 ‘AI 우선’ 제작 계획을 적용한다고 알렸다. 메시지에는 사람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일을 중단하고, 게임에 필요한 모든 미술 작업을 AI 도구를 활용한 전체 제작 절차로 만들라는 지시도 담겼다. AI를 일부 작업의 보조 수단으로 쓰는 수준을 넘어 코드와 시각 자산 제작 전반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제작 방침을 두고 개발팀 구성원들의 반응이 모두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부 직원은 해당 지시가 실제로 전면 시행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올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플랫폼에 생성형 AI 도구를 다수 추가해 왔다. 다만 이번 게임에 어떤 도구를 쓰는지, 제작 과정에서 AI가 맡을 구체적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디즈니 협업과 출시 일정

에픽게임즈는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세계를 만들 계획이다. 디즈니는 2024년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를 투자했고, 기존에도 디즈니 소유 캐릭터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Fortnite) 게임 캐릭터 의상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은 캐릭터를 게임에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큰 규모의 게임·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구상으로 소개됐다.

디즈니를 위한 신작 중 가장 유력한 프로젝트는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비슷한 탈출 슈팅 게임이라는 관측이 앞서 나왔다. 해당 게임은 애초 11월 출시설이 있었지만, 블룸버그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AI 제작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 출시 시점이 3월로 미뤄진 상태였다. 따라서 보도는 AI 활용 확대를 이유로 게임이 지연됐다고 전하면서도, 3월로 일정이 바뀐 시점과 새 제작 지침이 나온 시점은 구분했다. 출시 연도나 구체적인 발매일, 가격은 제시되지 않았다.

에픽게임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제이크 존스(Jake Jones)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회사가 AI로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픽게임즈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의 비전과 창작을 이끄는 주체라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자들의 생성형 AI 인식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GDC 연례 조사에서 생성형 AI가 게임 업계에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2025년 조사 때의 30%보다 높았다. 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하는 경우에도 주된 용도는 조사와 프로그래밍이었으며, 게임 자산 제작에 쓰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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