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지방정부와 데이터센터 협상 때 비밀유지계약 안 쓰기로

아마존(Amazon)이 지방정부와 데이터센터 건설을 협상할 때 비밀유지계약(NDA)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계약 폐지만으로 지역사회의 반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0월 12일 팟캐스트에서 진행자들이 아마존의 발표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NDA 폐지, 지역사회 반대 바꿀까

아마존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이롭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에서 NDA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올해 초 비슷한 방침을 발표했다. 테크크런치 팟캐스트 ‘이퀴티(Equity)’에서 진행자들은 이런 조치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줄지 따져봤다. 레베카 벨런은 최근 잇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가 실제 사업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벨런은 일부 유예 조치가 1~2년 동안만 적용되는 반면 데이터센터는 가동까지 2~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지·용도지역 규제와 자금 조달 등으로 건설 일정이 늦춰지는 상황도 거론했다. 다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계속되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앤서니 하는 뉴욕주의 경우 대형 사업 허가에 대한 1년 유예가 환경 검토 절차가 마련될 때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며, 유예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영구적으로 막는 결정은 아닐 수 있다고 짚었다.

정보 공개와 소통이 쟁점

진행자 션 오케인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의 배경으로 업계의 소통 부족과 비공개 협상을 지목했다. 지역 주민은 데이터센터가 부동산 가치와 전기요금, 지역의 물 사용량에 미칠 영향을 걱정할 수 있지만, 사업이 비밀리에 협상되면 구체적인 우려를 따질 정보부터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업장이 데이터센터라는 사실은 알려져도 누가 시설을 이용할지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오케인은 설명했다.

오케인은 과거 우버(Uber)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외곽의 한 도시에서 우버 이용 뒤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지방정부와 협상했던 사례를 들었다. 당시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오케인은 이런 비밀주의가 기업이 지방정부에 추가 요구를 하는 데도 영향을 줬다고 회고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AI를 둘러싼 논란에서도 주민들이 기술의 효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업계의 설명 부족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 진행자는 NDA를 없앤다고 반대 주민이 곧바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비공개 협상이 이뤄져 왔다는 불만을 줄이려면 정보 공개가 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행자들은 지역사회의 반발이 실제로 사업을 얼마나 늦추거나 무산시킬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침이 반대 여론을 바꿀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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