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착 지원 AI, 현장 노동자 대체 대신 업무 지원해야

캐나다 이민자 정착 지원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더라도 현장 노동자를 대체하는 대신 업무를 돕는 도구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견해는 10월 9일 더컨버세이션에 실린 캐나다 정착 서비스 관련 분석에서 제시됐다.

정착 지원 AI, 정보 안내와 업무 보조에 활용

캐나다의 정착 서비스는 신규 이민자가 주거와 취업, 언어 교육, 보건·법률 정보, 교육, 지역사회 활동에 접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2024~2025년 퀘벡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550곳이 넘는 협력 기관이 신규 이민자 69만명 이상을 지원했다. 정착 기관에는 이미 디지털 도구가 도입됐으며, 분석은 AI 활용 여부보다 사람을 지원할 것인지 전문적 돌봄을 자동 응답으로 대체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짚었다.

AI는 영어·프랑스어 수업, 취업 워크숍, 푸드뱅크, 법률 상담소, 주거 정보와 지역 행사를 안내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기관 직원의 의뢰 업무를 정리하고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내거나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줄이는 것도 활용 방안으로 제시됐다. 연방정부의 2025~2027년 공공서비스 AI 전략 역시 사람 중심의 책임 있고 안전한 도입을 강조하며, AI를 직원의 판단을 대체하기보다 복잡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돕는 수단으로 다룬다고 분석은 설명했다.

디지털 접근 격차와 전문 판단의 한계

활용 분야는 정보 제공, 서비스 연결, 교육 지원으로 나뉜다. AI는 어학 수업 등록이나 시민권 시험 준비, 이력서 작성 지원을 찾는 이용자에게 기본 정보를 안내할 수 있고, 정착 노동자·언어 평가 담당자·취업 상담사·법률 상담소 등 적합한 지원 창구를 찾도록 도울 수 있다. 이력서 작성, 모의 면접, 발음 연습과 직장 용어 학습에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AI가 안내할 수는 있어도 각 분야 전문가의 역할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분석의 주장이다.

온라인·혼합형 서비스는 정보와 취업 지원, 언어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인터넷 연결, 디지털 문해력, 언어 능력, 개인정보 보호와 기기 접근성 문제가 남는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도 안정적인 인터넷이나 충분한 데이터, 서류를 올릴 기기와 온라인 양식을 작성할 역량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4년 장애 또는 장기 질환이 있는 사람의 45%가 해당 상태로 인해 온라인 활동에서 장벽을 겪었다고 집계했다. 디지털 서비스를 늘릴 때 접근성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분석은 이민·법률 조언을 AI가 대신하는 일을 특히 위험한 영역으로 꼽았다. 캐나다에서 대가를 받고 이민 또는 시민권 조언을 하려면 자격을 갖춘 이민 컨설턴트와 변호사, 자격 요건을 충족한 온타리오주 법률 보조인, 퀘벡주 공증인 등 공인 대리인이 맡아야 한다. 언어 수업 안내 오류와 달리 체류 자격, 난민 보호, 가족 초청이나 법적 권리에 관한 오답은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라우마와 폭력, 착취, 긴급 위험 등 개인의 상황을 AI가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간단한 문의와 전문가에게 연결해야 할 사례를 가려내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분석은 강조했다. AI 도입은 비용 절감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개인정보 보호, 정보 갱신, 오류 점검과 접근성 검증을 담당할 인력이 필요하다. 향후 정착 기관은 현장 노동자와 이민 전문가뿐 아니라 데이터·사이버보안·접근성 담당 인력도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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