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안전 체계 할로스를 로봇으로 확장

엔비디아(Nvidia)가 자율주행차 안전 체계 ‘할로스(Halos)’를 로봇으로 확장해 사람과 함께 일하는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 기능을 개발자들이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아스 테크니카는 10월 8일 엔비디아의 로봇 안전 사업과 적용 사례를 보도했다.

자율주행차에서 산업·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엔비디아는 2025년 자율주행차와 다른 자율 이동수단의 안전장치 구현을 돕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도구로 할로스를 출시했다. 이어 2026년 6월에는 로봇용 할로스를 발표했다. 창고의 자율이동로봇부터 공장 안을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수술용 로봇까지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엣지컴퓨팅 생태계 책임자 아밋 고엘(Amit Goel)은 AI 모델과 로봇 하드웨어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안전이 다음 병목이 될 것으로 보고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할로스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센서 연결 기술, 가상환경 시뮬레이션과 검사 프로그램을 묶은 체계다. 로봇·산업용 컴퓨팅 모듈 ‘엔비디아 IGX 토르(Nvidia IGX Thor)’에는 안전 관련 작업을 담당하는 독립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고엘 책임자는 기능 수행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을 하나의 반도체에서 함께 구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체제는 하드웨어 구성 요소와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안전에 중요한 연산을 분리해 다른 작업의 간섭을 막도록 설계됐다.

로봇별 위험에 맞춘 안전 기능

엔비디아의 ‘홀로스캔 센서 브리지(Nvidia Holoscan Sensor Bridge)’는 센서 데이터를 안전 연산에 전달하면서 손상된 데이터도 식별하도록 돕는다. 이 기능은 마이크로컨트롤러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같은 부품에 넣을 수 있다. 가상환경에서 로봇을 시험하는 시뮬레이션과 개발 중 발견되는 안전 문제를 점검하는 검사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자율주행차는 제조사와 국가가 달라도 기능 안전의 기준이 비교적 비슷하지만, 복도를 청소하는 로봇과 무거운 짐을 나르는 지게차 로봇은 위험 요소가 다르다. 이에 따라 개발자가 각 작업에 맞는 안전 기능을 정하면서도 기반 체계의 통제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를 다시 손봤다.

미국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는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 5(Digit 5)’에 할로스를 처음 적용했다. 기존에는 로봇이 작업하는 구역 주변에 별도 센서를 두기도 했지만, 새 설계는 관련 센서와 하드웨어를 로봇 안에 넣어 작업 장소가 바뀌어도 안전 기능이 로봇과 함께 움직이도록 했다. 엔비디아는 로봇이 공장과 창고에서 새 작업을 할 때마다 외부 안전 설비를 새로 설치할 필요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로봇 안전 인증 프로그램의 초기 협력사로 참여해 로봇개 스팟(Spot),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를 아우르는 안전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모회사 현대차 공장에 2028년부터 투입될 수 있다. 독일 키온그룹(KION Group)도 자율주행 지게차와 자율이동로봇에 할로스를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 LG는 휴머노이드 기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를 바탕으로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2026년 3월 팟캐스트에서 피지컬 AI 사업의 연매출이 10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피겨 AI(Figure AI) 등 로봇 기업에도 투자하고, 중국 유니트리(Unitree)와 연구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안을 공동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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