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2029년·2030년 장비 주문 수요에 매출 전망 상향

ASML은 고객사들이 2029년은 물론 2030년 생산 장비 주문까지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10월 14일 이 같은 주문 동향과 실적 전망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보도했다.

3분기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 상향

ASML의 3분기 순이익은 49억6000만유로, 순매출은 117억유로였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142억~152억유로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최소 430억유로에서 440억~450억유로로 높였다. AI 반도체와 첨단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장비 수요가 이어지면서 고객사들의 투자 계획이 장기화하는 흐름이 실적과 전망에 반영됐다.

고객사에는 엔비디아(Nvidia)용 칩을 생산하는 TSMC(TSMC),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인텔(Intel)이 포함된다. SK하이닉스(SK Hynix)와 마이크론(Micron)도 장비 고객사이며, 각 회사는 생산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2029년, 때로는 2030년 주문을 미리 넣으려는 관심도 강하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장비 가격 인상

ASML은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처리량을 높인 새 장비를 판매해 생산능력 부족에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7월 2027년 생산능력을 30% 늘리고 2028년에도 다시 30%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푸케 CEO는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는 지난달 대규모 증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첫 단계는 2029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다른 방식의 증산도 필요하다.

고객사 수요 확대는 ASML 주가에도 반영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거래에서 주가는 이날 2% 올랐고, 올해 들어 상승폭은 약 70%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약 5860억유로로 유럽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KBRA의 고든 커 유럽 거시경제 전략가는 AI 관련 거래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ASML 실적은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인프라 투자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7년부터 장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인상 효과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칩스톡인베스터의 닉 로솔리요는 고객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면 현재의 증설 속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퀼터 체비엇의 벤 배링거는 성장이 2027년과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시장이 2029년 이후 하강 조짐과 그 영향을 따져 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라팹(TeraFab) 사업 기회의 정확한 규모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로저 다센(Roger Dasse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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