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투라이(The Field CTO 창업자이자 IBM 전 최고전략가)는 AI를 활용한 IT 현대화의 비용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투라이의 발언과 킨드릴 조사 결과는 지디넷이 10월 8일 보도했다.
AI 현대화, 도입은 아직 10%에 그쳐
킨드릴이 고위 IT 의사결정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술 책임자 중 에이전트형(agentic) AI를 현대화 도구로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반면 기존 현대화 사업의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현대화를 추진한 조직 중 약 절반만 IT 운영 개선 효과를 거뒀고, 혁신 성과를 얻었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응답자의 18%는 현대화에서 얻은 가치가 제한적이거나 불분명하다고 답했으며, 거의 절반은 일정 지연과 비용 초과를 겪고 있다고 조사에서 나타났다.
과거 현대화 사업은 메인프레임을 비롯한 오래된 시스템을 웹 서비스, 마이크로서비스, 클라우드, 가상화, x86 기반 윈도·리눅스 서버 등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뒀다. 그러나 킨드릴은 현대화의 동기가 비용 절감이나 레거시 시스템 탈피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AI가 IT 인프라 전반의 수요를 키우고 주권 관련 고려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은 오래된 기술과 새 기술이 섞인 복잡한 시스템을 더 잘 운영하는 데 관심을 둔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트형 AI가 숨은 시스템 연결을 추적
에이전트형 AI는 기존 시스템과 신규 시스템 사이의 의존 관계를 파악하고, 코드 생성과 문서화 작업을 돕는 데 활용되고 있다. 킨드릴은 조직 10곳 중 1곳도 안 되는 곳만 시스템 간 의존 관계를 완전히 파악했다고 확신한다며, 이 영역에 기술적 사각지대가 있다고 짚었다. 해당 관계를 수작업으로 찾고 문서화하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류가 나기 쉽다. 조사에서는 현대화에 에이전트형 AI를 쓰지 않는 조직이 초기 도입 조직보다 일정에 뒤처질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투라이는 현대화가 끝나지 않는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킨드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은 여전히 메인프레임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화가 핵심 과제로 거론된 지 오래됐지만 완료 시점은 계속 5~10년 뒤로 밀린다는 것이다. 투라이는 기업들이 새 소프트웨어를 계속 구매하면서 그 아래의 레거시 시스템은 거의 폐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기술 부채를 정리하는 작업은 남은 채 AI가 또 다른 관심 분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인프라 확장의 계기로 삼으면 비용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투라이는 AI가 인프라를 복잡하게 만들 경우 월별 청구액의 산정 근거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며, 킨드릴 조사에서 IT 책임자 10명 중 3명이 AI 기반 현대화의 컴퓨팅 비용이 크게 예측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챗봇을 기존 시스템에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에이전트형 AI를 시스템 의존 관계 분석과 문서 생성에 활용하는 조직에서는 수개월이 걸리던 수작업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투라이는 현재의 AI 기반 아키텍처도 언젠가 다음 세대가 현대화해야 할 레거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