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 업계, 문서 검색·정리에 AI 활용 늘려

미국 원전 94기 가운데 대부분이 올해 AI를 운영에 활용할 기회를 받아들였다고 보도됐다. IEEE 스펙트럼(IEEE Spectrum)은 10월 8일 미국 원전 업계에서 AI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아토믹 캐니언(Atomic Canyon)은 8월 원전 산업 가상 비서 ‘니바(NIVA)’를 출시했다. 원전 업계 단체들과 함께 개발한 니바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가 운영하는 원전에서 시범 시험을 거쳤으며, 현재 미국 원전 전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전 AI 스타트업 뉴클런(Nuclearn)은 미국 내 파트너 65곳 이상에서 자사 제품이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원전 사업자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추진하는 누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와의 통합도 포함됐다.

원전 운영에 적용되는 AI의 주요 역할은 방대한 문서와 기록을 검색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원전은 규제 준수 자료를 만들고 시설의 문제와 대응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많은 문서를 생산한다. 뉴클런의 제품은 자료 저장소에서 관련 정보를 더 빠르게 찾아 과거에 특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확인하거나, 연방정부 제출 서류를 준비하는 데 쓰인다. 뉴클런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재무책임자 제럴드 빈센트(Jerrold Vincent)는 원전의 복잡한 규정과 관리·정비 체계가 AI가 다룰 수 있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원전 문서·정비 기록 검색에 AI 활용

니바 사업은 컨스텔레이션 회장 조지프 도밍게스(Joseph Dominguez)가 업계 비영리 단체들에 산업 지식을 대형언어모델처럼 편리하게 검색하되 보안을 유지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사업을 맡은 아토믹 캐니언은 2025년 계약을 따낸 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공개한 자료 5300만쪽을 내려받아 원전 운영 방식과 전문 용어, 규정을 모델에 학습시켰다. 전력연구원(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의 니바 사업 책임자 롭 오스틴(Rob Austin)은 수십 년간 축적된 운영 경험과 기술 문서를 현장에서 찾기 쉽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력 부족과 원전 지식의 공백

업계의 AI 도입 배경에는 원전 운영 인력의 부족과 노후화가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이 장기간 위축되면서 원자력 분야에 진입하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줄었고, 기존 원전을 유지하면서 새 원전 가동까지 준비해야 하는 숙련 인력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토믹 캐니언 최고경영자 트레이 로더데일(Trey Lauderdale)은 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인력의 업무 능력을 보완하지 않으면 원전 산업의 부활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엔비디아(Nvidia)도 부지 허가와 설계, 건설부터 지속적인 운영까지 원전의 전 생애주기를 AI로 최적화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빈센트는 AI에 미래를 건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 부활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원전 업계는 인력 부족과 규제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는 각 솔루션의 비용이나 전체 원전의 실제 적용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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