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업무 맡긴 개발자, 몇 달간 코드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아

한 오픈소스 개발자가 업무에서 AI 코딩 도구를 사용한 뒤 몇 달 동안 코드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개발자는 9월 26일 개인 기술 블로그에 올린 AI에 작업을 맡기는 동안 자신이 코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피로를 느꼈다고 밝혔다.

AI에 작업 맡기며 코드 작성에서 멀어져

개발자는 자신이 만들고 관리하는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리브레 웨딩 플래너(LibreWeddingPlanner)’에는 AI가 만든 기여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직장에서는 AI를 계속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들어온 기여는 번역과 기능 요청뿐이었으며, 향후 논란을 피하고 AI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려는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물론 개발자 친구들 사이에서도 AI 활용이 흔했고, 자신도 VS Code의 향상된 자동완성 기능을 켰는지 자동으로 활성화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드 생성 모델도 내려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처음에는 함수 구현이나 테스트 작성을 맡기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업무 관리 도구 지라(Jira)의 티켓 내용을 통째로 붙여 넣고 구현을 요청했다. 테스트 주도 개발(TDD)을 해온 개발자는 테스트부터 AI에 맡기려 했지만, 결국 코드 작성까지 도구에 넘겼다고 했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별도의 깃 작업 공간에서 동시에 돌리고, 명령줄 도구를 통해 지라 작업을 할당하기도 했다. 작업이 크면 AI가 이를 세부 과제로 나눠 처리하게 했으며, 커밋과 풀 리퀘스트 설명도 AI가 작성하도록 했다.

검토와 문맥 전환이 만든 피로

개발자는 AI가 만든 변경 사항을 그대로 병합할 수 있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적었다. 특히 새로 익히는 중인 코인베이스(codebase)에서는 AI가 제안한 변경이 실제로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려웠고, AI가 프로젝트 코드를 모두 읽었다는 이유로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배포할 코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도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 역시 코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작은 작업은 AI가 약 30분 만에 풀 리퀘스트를 만들었지만, 개발자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렸다가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데 더 긴 시간을 썼다고 했다. 여러 에이전트가 작업을 병행하자 코드와 테스트, 코딩 스타일을 확인하고 검토 의견과 지속적 통합(CI) 결과를 다시 살피는 일이 이어졌다. 에이전트가 몇 분 만에 끝낸 작업을 자신이 검토하는 데 이틀이 걸린 적도 있었다며, 한 시간 집중해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오히려 지연되고 지쳤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AI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설명을 만들어내면 코드를 충분히 읽지 않고 넘기기 쉬워졌다고 했다. 자신이 요청한 대로 구현됐으리라 여기며 풀 리퀘스트 설명을 읽지 않게 됐고, 코드가 왜 나쁜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평소라면 받아들이지 않았을 변경을 허용했다고 회고했다. AI가 개발자 생산성을 실제로 높였는지에 관한 일반적 결론이나 업계 통계를 제시한 것은 아니며, 개인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 제기다. 그는 어느 날 몇 달 동안 직접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았고, 직접 커밋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글을 맺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