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타를루바다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가운데, 주민들은 정부가 소규모 농지를 회수하고 환경·생계 우려에도 사업을 밀어붙인다고 반발하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9월 26일 주민과 활동가들의 주장, 사업 규모와 환경 심사 과정을 보도했다.
발표된 규모보다 큰 데이터센터 사업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사업 규모는 1기가와트(GW)였지만, 환경 승인 자료에는 2.51GW까지 허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원자로 2기의 최대 출력에 맞먹는 규모로, 연간 전력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인구 5천500만명 이상인 안드라프라데시주 전체의 현재 소비량에서 30%를 넘는다. 구글은 가디언에 구체적인 규모 대신 ‘기가와트급 AI 허브’라고 설명하며 다른 사업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사업은 주도 비사카파트남 주변의 데이터센터 3곳으로 구성된다. 구글은 인도 대기업 아다니그룹(Adani Group)과 협력해 건설하고 있다. 당국은 일자리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토지 보상을 약속했지만, 주민 다수는 AI나 데이터센터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사업 소식을 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소규모 농지를 되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전력·물 사용 우려와 법적 다툼
주 정부는 환경 승인을 9일 만에 내줬고, 주민 대상 공청회는 열리지 않았다. 환경 승인 절차와 사업 추진을 문제 삼는 청원 3건이 인도 국가녹색재판소(NGT)에 제출됐으며, 안드라프라데시주 고등법원에도 공익소송이 제기됐다. 청원인들은 환경과 물 공급에 대한 위험 평가가 부실하고 과학적으로 비현실적이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인권포럼 활동가 브이에스 크리슈나(VS Krishna)는 생태계 훼손이나 지역사회 경제적 부담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사업 부지 인근에서는 개발을 위해 나무가 제거됐으며, 주민들은 삼림 훼손과 물 부족, 전력난을 우려하고 있다. 여름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오르는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의 열 배출과 100에이커가 넘는 산림 벌채가 더위를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글은 사업이 지역사회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고, AI 허브에 공급할 ‘새로운 청정에너지’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인도 전력망의 약 75%는 석탄 발전에 의존한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의 토지·물·산림·전력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업 부지 한 곳은 보호림과 식수 저수지, 표범 등 멸종위기종이 사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수 미터 떨어져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주 정부는 데이터센터가 인도의 성장과 디지털 경쟁력에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인도 경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데이터의 약 20%를 만들어내지만,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인도에 있는 비중은 약 3%다. 주민들의 반대와 환경 승인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보도에는 사업의 구체적인 완공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