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소(Crusoe)가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의 AI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29기를 도입하려던 12억5천만달러 규모 계획을 중단했다. 테크크런치는 9월 26일 양사의 확인을 인용해 계약이 더는 추진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크루소, 29기 구매 계약 중단
크루소는 붐 슈퍼소닉이 개발한 42㎿급 슈퍼파워(Superpower) 터빈 29기의 첫 고객이 되기로 하고 12억5천만달러를 쓰기로 합의했으며, 첫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덴버에 기반을 둔 크루소는 최근 39억달러를 조달한 AI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다. 텍사스주 애빌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해 오픈AI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크루소는 2018년 유전에서 나오는 잉여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사업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미국 여러 지역에 새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취소되면서 애빌린 등 크루소의 단기 주력 전력 구성에는 붐의 터빈이 포함되지 않게 됐다.
붐, 다른 고객사에 터빈 공급 추진
붐 슈퍼소닉은 초음속 여객기 오버처(Overture)를 개발하는 한편, 지난해 항공기 엔진 기술을 활용한 고정식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슈퍼파워는 오버처용으로 개발 중인 심포니(Symphony) 엔진과 부품의 약 80%를 공유하며,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크루소와의 계약은 이 사업의 첫 고객 계약이었다.
블레이크 숄 붐 슈퍼소닉 최고경영자(CEO)는 X에 올린 크루소의 단기 전력 구성에 터빈이 포함되지 않아 양사의 출시 협력이 적합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숄 CEO는 붐이 내년에 다른 사업장에 약 250㎿ 규모의 슈퍼파워를 공급하고, 2028년에는 1GW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크루소와 향후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크루소 대변인 앤드루 슈미트는 회사가 각 데이터센터의 수요에 맞춰 에너지원을 선택하고 있다며, 풍력·태양광·배터리·전력망과 함께 터빈도 선택지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붐과의 협력은 현재로서는 적합하지 않지만 붐의 성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계약 중단은 터빈 사용 자체를 배제한 결정이 아니라, 당장의 사업장 전력 조달 계획에서 양사의 협력이 성사되지 않은 사례로 설명됐다.
붐은 지난해 신규 고정식 발전 사업의 상용화에 주로 쓸 목적으로 3억달러를 조달했다. 숄 CEO는 당시 발전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오버처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크루소는 최근 39억달러를 조달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부지별로 적합한 에너지원을 고르겠다는 입장이다. 테크크런치는 첫 고객 계약이 무산된 점이 붐의 신규 사업에 차질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