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교황, 인공지능의 인간성 훼손 경고하고 인간 위한 사용 촉구

레오 교황은 프랑스 방문 첫날 인공지능(AI)이 인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기술이 인간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9월 26일 레오 교황이 프랑스 방문을 시작하면서 엘리제궁과 유네스코에서 한 발언을 보도했다.

레오 교황이 경고한 AI의 인간성 훼손

레오 교황은 엘리제궁 연설에서 “일상에 침투해 삶을 좌우하는 기계의 낙원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판단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신기술이 “지배와 불의의 또 다른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윤리 없이 추구되는 과학은 본래 의미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시스템에 인간의 사고 능력과 같은 ‘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한편, 인간의 생각과 관계는 비인간화 과정에서 빈곤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효율성 기준으로 사람의 삶을 평가하고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배제하는 현실은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방문서 전쟁·교회 현안도 언급

레오 교황은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은 채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세계 지도자들도 비판했다. 권력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법을 내세우고 제약이 되면 무시하며, 정의마저 사고파는 물건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2025년 교황에 오른 레오는 지난 4월에도 세계가 “한 줌의 폭군들에 의해 황폐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최근 국제 지도력의 방향을 비판해왔다.

이번 프랑스 방문은 18년 만의 교황 공식 방문이다. 레오 교황은 토요일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하고, 월요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부 도시 메스에서 유럽 평화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프랑스가 세계 평화의 “끊임없는 옹호자”로 남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프랑스 정치인들에게 전쟁을 불가피한 일로 여기거나 체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프랑스가 6월 일부 성인 환자에게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킨 뒤 교황은 과학과 기술이 유전 조작, 대리모, 장기 거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을 조장하는 이윤 중심 사업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문 일정에는 성직자 성폭력 피해자 7명과의 비공개 면담도 포함됐다.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는 2021년 보고서가 70년간 사제 등 교회 관계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아동을 33만명으로 추산한 뒤 피해 보상에 합의했다. 레오 교황은 파리행 기내에서 취재진의 탑승을 환영하며 공직자와 공적 인물을 취재하는 언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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