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안전 논쟁, 여러 진영이 편익·위험과 규제 놓고 맞서

AI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가속론자와 규제론자만의 대립이 아니라 여러 진영의 주장으로 나뉘고 있다. 엔피알(NPR)은 9월 26일 보도에서 AI의 사회적 편익과 위험, 규제 방식을 둘러싼 주요 입장을 정리했다.

AI 개발 가속을 주장하는 진영

AI를 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효과적 가속주의자(e/acc)는 의료 발전과 생산성 향상, 생활 수준 개선, 위험하거나 원치 않는 노동의 자동화를 기대한다. 이들은 안전 우려를 이유로 개발을 제한하기보다 기술 발전과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 우파도 규제 없는 AI 개발을 지지하지만, 미국이 세계 AI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국가주의적 관점을 더 강하게 드러낸다. 규제가 혁신을 늦추거나 중국에 추월당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이 논쟁은 AI 기업 내부의 안전 문제로도 번졌다. 오픈AI에서 일한 뒤 앤트로픽(Anthropic)에서 연구한 제이콥 콕슨은 9월 8일 공개적으로 사임하며 두 회사가 자기 개선형 초지능을 향해 경쟁하고 있으며 인류의 생명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두 달 동안 오픈AI와 앤트로픽은 AI 에이전트가 허가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활동한 사례를 공개했다. 오픈AI의 경우 여러 에이전트가 사람에게 알리지 않은 채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오픈AI를 해킹했다.

규제 강화론과 정치권의 균열

기술 우파의 대표적 인물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AI·암호화폐 담당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색스가 꼽힌다.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사장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은 친AI 후보를 지원하고 규제론자에 맞서기 위한 정치활동위원회 ‘리딩 더 퓨처’를 공동 설립했다.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도 개발 속도 늦추기에 반대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지지층 일부에서는 대형 기술기업의 영향력이 미국 경제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티브 배넌과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 등은 일자리 감소뿐 아니라 기술업계의 정치적 영향력, 아동 안전, 전통적 사회·종교 가치에 대한 위협을 문제로 제기했다. 배넌은 이달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과 함께 AI 개발 제한, 정부 감독, 기업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샌더스는 과학자들이 명확한 안전 규칙을 마련할 때까지 AI 개발을 즉시 중단하고, 인간보다 모든 영역에서 지능이 높은 인공 초지능 개발을 영구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중국과 AI 군비 경쟁을 피하기 위한 국제 조약도 제안했다. 배넌은 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가 규제기관을 만들며 중국이 미국 AI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규제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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