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들, AI 보편화·불가피성 내세운 기술기업 풍자해

AI의 보편화를 내세우는 기술기업과 AI의 사회적 위험을 영상·스탠드업·만화로 풍자하는 코미디가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은 9월 25일 이런 작품들이 AI가 불가피하고 강력하다는 기술기업의 주장과 제품의 허점을 겨냥한다고 보도했다.

AI 낙관론과 일상 침투를 비꼬다

미국인의 AI 인식 조사에서는 우려가 낙관보다 컸다. 3월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AI가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봤고, CNN이 이번 주 실시한 조사에서는 81%가 AI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의 조사에서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찬성한 미국인이 11%에 그쳤다.

뉴욕 지하철에는 ‘포크가 숟가락이라면 어떨까?’라고 묻는 가상의 스타트업 광고와 회사 이름을 바꿨다는 광고가 붙었다. 광고 속 기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산 정상에 데이터센터 건립 표지판을 세우는 영상도 풍자물이다. 영상의 대사에 등장하는 ‘훌륭한 기업이 생길 것’이라는 말은 샘 올트먼(Sam Altman)의 실제 발언을 활용했다. 이 작품들은 AI가 모든 곳에 들어와야 한다는 기업의 메시지를 과장해 웃음거리로 만든다.

챗봇의 허점과 인간의 역할

코미디언 타이 이벌랜드(Ty Eveland)는 AI 의사나 인사 담당자를 흉내 낸 영상에서 챗봇의 허술함을 드러낸다. 한 영상에서 면접 봇이 ‘뭐든 약간 의심해서 듣고, 후추도 조금 곁들인다’는 답변을 듣고도 이를 브랜드의 소셜미디어 전략과 연결해 진지하게 되묻는다. 아야 후세인(Aya Huseen)은 문 뒤에서 거듭 나타나 “AI로 해보지 않을래?”라고 권하는 기술기업의 집요한 홍보를 연기한다. 톰 네스터(Tom Nestor)는 AI가 지금은 별로지만 언젠가 현실 인식을 완전히 바꿀 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AI 애호가를 풍자했다.

알렉산드라 페트리(Alexandra Petri)는 어린이책 제목이 ‘골디락스와 곰 4.5마리’로 바뀌고 시리얼 재료가 금속 견과류로 변하는 꿈을 통해 생활 전반의 AI화를 그렸다. 케일럽 히런(Caleb Hearon)은 팟캐스트에서 챗GPT(ChatGPT)로 영상·이미지·글을 만들어 예술 활동에 쓰는 사람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만화 ‘AI 디자인 논리’는 손님이 치즈 피자를 주문한 뒤 직접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장면으로 AI 창작물의 공을 가져가는 태도를 꼬집는다.

코미디언들의 풍자는 AI에 대한 진지한 경고와 다른 방식으로 기술기업의 주장에 맞선다. 구글(Google)의 물 사용과 제미나이(Gemini) 검색 결과를 비판하는 영상을 만든 마르완 샤피(Marwan Shaffey)는 사람들이 AI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듯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6년 반 일한 앨버타 데버(Alberta Devor)는 어려운 질문에 AI를 켜는 대신 책과 미디어를 통해 익힌 지식으로 답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동료가 클로드(Claude)에 물어봤느냐고 묻자 “머릿속에 모델을 훈련했다”고 답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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