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AI로 조작된 임대 광고 사례로 지목한 시드니 주택 사진이 실제 벽화 사진으로 확인됐다고 가디언(The Guardian)이 9월 26일 보도했다. 광고를 낸 부동산 업체는 사진이 AI나 편집 프로그램으로 조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I 조작 광고로 지목된 주택 사진
정부는 임대 광고의 허위·과장 정보를 막기 위한 보호 대책을 발표하며 시드니 라이카트의 한 아파트 매물을 ‘AI로 조작된 광고’ 사례로 연결했다. 그러나 매물을 담당한 아이비 프로퍼티(IB Property)는 사진 속 바다 풍경이 아파트 창문 너머 내부 중정 벽에 그려진 본다이 해변 벽화라고 설명했다. 리치필드는 본다이 해변에서 약 12㎞ 떨어져 있다.
가디언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벽화는 거리에서 보이지 않았지만, 업체는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제공해 벽화가 실제로 남아 있다고 확인했다. 집주인이 약 5000달러를 들여 의뢰한 벽화이며 철거 계획도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 주택은 2026년 2월 임대 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광고에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업체는 사진이 AI 생성이나 포토샵 등으로 수정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허위 매물 이미지에 최대 2만2000달러 벌금
뉴사우스웨일스주 법안은 부동산 업체가 디지털 편집 또는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최대 2만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규정은 2027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주택의 크기나 상태를 실제와 다르게 보이게 하는 이른바 ‘하우스피싱’을 막고, 임차인이 광고와 다른 집을 마주하는 일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AI가 기존 사진 보정과 허위 광고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사우스웨일스 부동산협회 최고경영자 팀 맥키빈(Tim McKibbin)은 나무나 전봇대를 지우는 편집은 오해를 부를 수 있지만, 가상 가구 배치는 공간 활용을 보여주는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내셔널 부동산의 스튜어트 번(Stewart Bunn)은 실제로 없는 리모델링이나 조경을 이미지에 넣는 사례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퀸즐랜드대의 슈아이 왕(Shuai Wang)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정확성보다 시각적 매력을 우선해 실제 집에 없는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부동산연구소가 지원한 RMIT대 보고서는 부동산 업계에 책임 있는 AI 사용을 안내할 분야별 기준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2026년 코탈리티(Cotality) 조사에서는 AI 생성 결과를 신뢰한다는 호주인이 40%로, 캐나다 62%, 미국 52%, 영국 46%보다 낮았다. 임차인 단체는 단순한 사용 사실 공개만으로는 부족하며 매물을 왜곡하는 이미지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