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헬스(Heidi Health)가 의료기관의 AI 도입 확대를 위해 총 3억4000만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실리콘앵글은 22일 하이디 헬스가 1억달러 규모 시리즈C와 2억4000만달러 성장 투자를 합쳐 이 같은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디 헬스의 의료 AI 플랫폼
시리즈C는 블랙버드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피닉스 코트, 포인트72 프라이빗 인베스트먼츠, 헤드라인이 참여했다. 성장 투자는 제너럴 캐털리스트가 집행했다. 멜버른에서 설립된 하이디 헬스는 의료진의 진료 역량을 높이는 ‘AI 케어 파트너’를 개발하고 있으며, 토머스 켈리 공동창업자 겸 CEO는 목표가 의사 소견서 작성에 그치지 않고 의료진의 감독 아래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핵심 기능인 스크라이브는 환자와 의료진의 대화를 주변에서 듣고 병력과 증상을 기록한 뒤 진료 기록을 업데이트한다. 다국어 지원과 문서 정리, 의료 코드 제안, 환자용 안내문 등 추가 자료 작성도 제공한다. ‘에비던스’는 진료 시점에 의료 연구 자료를 검색하는 기능으로, 환자 정보와 업로드된 검사 결과, 실시간 대화 기록을 반영해 요약문을 만들고 원문으로 연결되는 인용과 위험도 점수를 함께 제시한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에비던스의 누적 질의는 1000만건을 넘었다.
의료 현장 도입과 확장
하이디 헬스는 이 밖에 수술실부터 지역 클리닉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웨어러블 기기 ‘리모트’와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딕테이트’도 출시했다. 회사가 의료진을 대체하기보다 행정 자동화와 연구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것은 AI가 임상적 판단을 대신할 경우 전문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료계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사협회 조사에서는 2026년 응답 의사의 81%가 증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 조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10월 시리즈B 투자 이후 주요 공공·민간 의료 시스템에서 하이디 헬스의 기업용 활성화율은 약 62%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주의 대형 의료 시스템인 베스 이스라엘 라헤이 헬스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NHS 잉글랜드 미들랜즈의 유일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NHS 역사상 가장 큰 임상 AI 조달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하이디 헬스가 미국 의료 시스템을 중심으로 플랫폼 확산을 계속하기 위한 자금으로 제시됐다. 다만 기사에는 신규 투자 이후의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이나 이용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면서 임상 판단은 전문가가 맡도록 설계한 기능과 실제 의료 시스템에서의 도입 사례가 향후 확장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