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측근, AI 대형 정부 계약 따내고 백악관은 규제 막아

트럼프 일가와 측근들이 AI 인프라·방산 사업에서 대형 정부 계약을 확보하는 동안 백악관이 AI 규제 강화를 막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관련 금전적 이해가 정책을 움직였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흐름이 나란히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일가와 측근의 정부 계약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최근 1년간 AI와 연계된 방산·기술 사업을 통해 국방부 6억2000만달러 대출과 해병대 로봇 계약, 공군 드론 관련 비공개 계약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마이클 델도 약 90억달러 규모의 국방부 계약을 따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 필요한 통제 장치는 자신처럼 강하고 똑똑한 대통령뿐이라는 취지의 글을 트루스 소셜에 올리며 규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제기한 AI 위험 경고를 정치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기존 법률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규제가 미국의 AI 개발을 늦출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AI 위험과 인프라 비용 논쟁

업계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AI 모델의 기초 학습을 담당했던 연구자 제이컵 콕선은 9월 초 두 회사가 책임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사임했고, 앤트로픽 AI 안전 책임자 므리낭크 샤르마도 같은 주에 회사를 떠나 세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썼다. 캘리포니아의 한 사이버보안 업체는 AI로 위챗 계정을 탈취한 뒤 연락처를 통해 스스로 확산하는 웜을 만들 수 있었으며, 취약점 제작에 약 10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텐센트가 실제 공격 전 문제를 수정해 피해 계정은 없었다.

여론도 백악관의 친AI 기조와 거리를 보였다. 최근 조사에서 자신의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찬성한 미국인은 11%에 그쳤고 65%는 반대했으며, 공화당 지지자 중 반대 비율도 52%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대응을 잘못했다고 본 응답자는 57%로 3월보다 7%포인트 늘었다. 하원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증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법안을 417대 3으로 가결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투자회사 도미나리 홀딩스에 합류하고, 이 회사가 소수 지분을 보유한 AI 인프라 사업체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스 설립에 참여했다. 이후 두 사람은 AI 데이터센터와 드론·방산 시스템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 업체 벌컨 엘리먼츠와도 연결됐다.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 캐피털은 국방부의 6억2000만달러 대출 발표 3개월 전에 벌컨 지분을 취득했다. 프로퍼블리카는 백악관 고문 피터 나바로가 대출을 요청했고 국방부 실무진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주니어 측과 국방부·벌컨은 정치적 특혜나 그의 관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가디언은 향후 규제가 AI 수익성을 훼손할 경우 트럼프 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해관계와 정책의 병행이 민주당 의원과 윤리감시단체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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