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개발 속도 늦추지 않고 안전 규제·산업 확산 병행한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최첨단 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에 반발하며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중국이 AI 안전 우려를 논의하면서도 국가 경쟁력과 산업 성장을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최첨단 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9월 20일 중국이 이런 요구를 미국의 우위를 고착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AI 개발 둔화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

앤트로픽(Anthropic)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최근 최첨단 AI의 개발 속도를 세계적으로 조율하자며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옴디아(Omdia)의 리안 지에 수(Lian Jye Su)는 중국이 미국 기업의 조건에 따른 속도 조절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AI를 핵심 주권 역량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의 최첨단 모델을 따라잡는 과정에서 얻은 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모데이는 민주국가와 권위주의 국가 사이의 AI 격차를 최대한 크게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와 장비 수출 통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공포 조장과 대립, 악의적인 경쟁이 세계 AI 거버넌스 구축을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콩코디아 AI(Concordia AI) 연구자 가브리엘 바그너(Gabriel Wagner)는 중국이 AI 안전 문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중국은 최근 세 번째 AI 안전 거버넌스 체계를 내놓고 AI 에이전트의 위험, 최첨단 모델의 사이버보안 위협,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가능성을 위험 항목에 포함했다.

안전 규제와 산업 확산을 병행하는 중국

중국의 접근은 AI가 무엇을 말하는지 통제하는 데서 무엇을 하는지 통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은 2022년부터 알고리즘 등록제를 운영했고, 올해는 AI 동반자에 대한 정서적 의존을 줄이기 위한 국가 규정도 마련했다. 동시에 최신 5개년 계획에 AI를 통한 경제성장을 주요 목표로 넣고 지방정부가 관련 기업에 자금과 저렴한 임대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기업 햄프셔 에듀케이션(Hampshire Education)을 운영하는 교육 사업가 보리스 부트(Boris But)는 상하이에서 세 시간가량 떨어진 소도시의 기술기업 유치 행사에 초청받았다.

AI 확산은 제조업과 일상생활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4만곳의 공장과 협력해 왔다고 밝힌 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블랙레이크 테크놀로지스(Black Lake Technologies)는 제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AI의 추상적 위험보다 신뢰성이라고 설명했다. AI 의사 챗봇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 애푸(A-fu)는 실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유명 의사 챗봇을 앞세워 최근 사용자 1억5000만명을 기록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레이아 왕(Leia Wang)은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자발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를 덜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의 규제는 새 위험에 맞춰 빠르게 수정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라고 일축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는 AI가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지만, 분석가들은 큰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 중국에서는 일자리와 허위정보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지만, AI를 늦추기보다 중국이 직접 숙달해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다. 미국과 중국이 AI 안전의 필요성에는 일부 공감하더라도 개발 속도와 수출 통제, 국가 주도 산업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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