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스튜어트는 AI의 통제 불능 위험에 대한 경고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AI 산업을 떠받치는 부채와 수익성 문제가 버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더 시급한 위험으로 짚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되는 부채는 올해 1320억달러로 추산됐고, AI 연구소가 향후 수년간 부담할 계약상 비용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토큰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반도체 등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매출이 계속 급증하지 않으면 관련 기업과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부채 부담
헤더 스튜어트는 9월 20일 가디언(The Guardian) 기고에서 강력하고 통제되지 않은 AI에 대한 최근 경고가 타당할 수 있지만, AI 산업 전체가 금융시장 충격을 향해 가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AI가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버블이 무너지면 그 여파가 미국을 넘어 확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시설 확장을 위해 올해 발행하는 부채는 한 추산으로 1320억달러에 달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약 5% 수준인 상황에서 이처럼 불어난 차입금은 채권시장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다시 평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여기에 AI 서비스의 단위경제, 즉 서비스 판매액과 이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의 관계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구업체 실리콘 데이터가 대규모언어모델이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인 토큰 100만개당 이용료를 추적한 지수는 6월 이후 절반 이상 하락해 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오픈AI가 고객을 붙잡기 위해 요금을 거듭 낮춘 사례도 제시됐다. 반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등 실제 설비와 부품 수요는 비용을 높이고 있다. 앤트로픽이 투자자들에게 조정 영업이익이 흑자라고 설명했다는 대목도, 이 수치가 비용 상당 부분을 제외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소개됐다.
1조5000억달러 계약상 비용의 위험
금융분석업체 그라운드브레이커는 AI 연구소들이 앞으로 2년여 동안 맞닥뜨릴 이른바 ‘컴퓨트 개시 장벽’을 1조5000억달러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거나 비용을 내야 하는’ 조건의 계약으로 건설되는 경우가 많아, 시설이 가동되기 전까지 구매자인 오픈AI나 앤트로픽이 비용을 즉시 회계에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건설 사업자는 계약을 예상 미래 매출로 기록할 수 있다.
계약 만기와 데이터센터 가동이 겹치면 비용이 내년에 7000억달러, 2027년에는 8000억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매출이 계속 빠르게 늘면 감당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비용을 충분히 지불하지 않거나 더 저렴한 AI 서비스가 등장하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이는 기술적으로 부채는 아니지만, 약속된 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AI 산업의 재무 구조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튜어트는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동의 없이 사람을 촬영할 수 있다는 우려와 챗봇이 해킹에 악용된 사례를 들어 AI 규제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모델에 대한 독립적 분석 같은 규제 방안은 필요하지만, 일부 거대 기업이 국가의 보호막을 통해 중국산 저가 서비스의 시장 진입을 막으려 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AI 안전 문제와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 부채, 수익성의 연결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