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채용 부정행위 역대 최고…면접 무단 AI 사용 가장 흔해

영국 학생고용주협회(ISE) 회원사에서 채용 과정의 부정행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고, 면접 중 무단 AI 사용이 가장 흔한 사례로 꼽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0월 14일 ISE의 연례 조사와 채용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채용 과정 부정행위 92%가 의심·확인

ISE 조사에서 응답 고용주의 92%는 지원·평가·선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의심하거나 확인했다고 답했다. 전년의 85%보다 7%포인트, 그 전해의 78%보다 14%포인트 높아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흔한 유형은 면접이나 온라인 평가에서 허가 없이 AI를 이용하는 사례였다. 응답자의 66%는 졸업자 지원자가 면접에서 AI를 부적절하게 쓴 사례를 한 건 이상 보고했다.

온라인 평가를 AI로 완료한 사례가 47%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지원 질문에 AI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AI를 쓴 사례는 10%였다. ISE는 마크스앤드스펜서(Marks & Spencer), 롤스로이스(Rolls-Royce), 액센추어(Accenture) 등을 포함해 고용주 290곳이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지만, 조사에서 AI 활용 면접 사례를 보고한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면접 중 답변 지연·부자연스러운 말투가 단서

맨체스터에서 채용업체를 운영하는 크리스 모로(Chris Morrow)는 실시간으로 면접 내용을 듣고 답변을 제안하는 앱을 사용하는 지원자가 화상 면접에서 적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챗봇이 답을 만들 때까지 시간을 끌거나 “좋은 질문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지나치게 격식 있는 표현을 쓰는 점이 단서라는 설명이다. 모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이런 사례가 나오면 대개 면접을 끝내며, 지원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ISE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이셔우드(Stephen Isherwood)는 면접에서 자신을 실제보다 다르게 보이면 지원자에게 맞지 않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는 지원 직무를 조사하고 이해해야 하며, 면접관은 지원자가 회사에 왔을 때 직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살핀다는 것이다.

졸업자 채용은 회복세…AI 영향은 아직 제한적

ISE의 2026년 조사에 따르면 졸업자 채용 시장은 지난해 8% 감소한 뒤 올해 안정세를 보이며 4% 늘었다. 고용주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채용이 추가로 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응답 기업별 차이는 컸다. 40%는 졸업자 채용 규모를 줄였고, 45%는 늘렸으며, 15%는 현재 수준을 유지했다.

이셔우드는 기업의 졸업자 채용 감소가 AI 도입 때문이 아니라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일부 업무를 자동화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AI가 졸업자 채용에 미칠 영향은 “2~3년 뒤”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는 채용 과정에서 AI를 부정하게 사용한 사례가 보고됐다는 점과, 현재 채용 규모의 변화를 AI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견해를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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