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투고자 월간 논문 제출 2편으로 제한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 아카이브(arXiv)가 2026년 10월 1일부터 투고자 한 명이 한 달에 제출할 수 있는 논문을 2편으로 제한했다. IT 전문 매체 더디코더는 10월 11일 AI 도구 확산에 따른 논문 투고 급증과 자원봉사 심사 인력의 부담이 규칙 변경의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월간 논문 투고 4만건 넘어

아카이브의 월간 논문 접수는 2016년 9월 9869건에서 2024년 9월 2만569건으로 늘었고, 2026년 9월에는 4만363건으로 증가했다. 한 달 접수량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심사자에게 들어온 지원 요청은 거의 9000건에 달했다. 컴퓨터과학의 AI 분야인 cs.AI 카테고리 투고도 2년 사이 6배 넘게 늘었다.

이번 제한은 모든 분야에 적용되지만, 논문을 제출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공동저자는 별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2024년부터 시행 중인 ‘동시에 진행 중인 논문 제출 3건’ 제한은 그대로 유지된다. 심사에서 거절된 논문도 제출 횟수에 포함되며, 논문이 공개되기 전에 삭제하면 해당 투고 자리를 돌려받는다. 거절된 원고도 검토와 조정에 심사자 시간을 쓰기 때문이라고 아카이브는 설명했다.

심사 부담 줄이려 임시 제한

자원봉사 모더레이터들은 주제가 지나치게 좁거나 내용이 빈약한 논문, 작은 결과를 여러 편으로 쪼개 제출하는 이른바 ‘살라미 논문’, AI가 작성한 밀도 높은 논문이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카이브 편집자문위원회 의장 토머스 G. 디터리치(Thomas G. Dietterich)는 자원봉사 심사자들이 품질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저품질 논문을 대량 제출해 심사 시간을 불균형하게 소모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양질의 논문도 며칠에서 몇 주씩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터리치는 논문 한 편에 추가 절제 실험이나 사소한 구조 변경만 담는 ‘미세 결과’ 논문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했다.

아카이브는 자체 심사 도구가 늘어난 투고량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이번 규칙을 임시 조치로 운영할 방침이다. 디터리치는 추후 제한을 완화하거나 없애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컴퓨터과학 논문에 대한 규정은 최근 1년 사이에도 강화됐다. 2025년 11월부터 리뷰 논문과 입장 논문은 동료 심사를 거쳐야 하며, 2026년 5월에는 환각 출처처럼 검증되지 않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결과가 논문에 명확히 포함된 저자에게 1년간 제출을 금지하는 조치가 발표됐다.

학술 출판과 AI 연구 도구 확산

학술대회도 투고 급증과 AI 생성 콘텐츠 문제를 겪고 있다. 국제학습표현학회(ICLR) 2027은 마감 전 초록을 약 5만건 접수했으며, ICLR 2026의 유효 논문 제출은 약 1만9500건이었다.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2025에서 채택된 약 5000편을 대상으로 한 GPT제로(GPTZero)의 조사에서는 최소 100편에 허위 인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들은 각각 심사자 3명 이상에게 검토받았다.

아카이브는 25년간 코넬대에 속해 있다가 2026년 7월 1일부터 독립 비영리기관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9월 말 사이먼스재단인터내셔널, 엑스티엑스마켓츠, 시걸패밀리기금은 3∼5년에 걸쳐 총 172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카이브는 일부 자금을 기술 개선에 투입하고 AI 생성 콘텐츠 대응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8월 실험 설계와 장비 제어, 논문 작성을 지원하는 코사이언티스트를 확장했고,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Claude)가 로봇의 실험을 안내하는 생물학 연구실을 만들고 있다. 오픈AI(OpenAI)도 9월 사람의 감독 아래 정해진 연구 업무를 처리하는 ‘자동화 연구 인턴’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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