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AI(FieldAI)가 7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로 평가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리콘앵글은 10월 3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기업가치 100억달러 거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지난해 8월 평가액의 5배 수준이다. 필드AI가 투자 조건을 담은 구속력 없는 예비 합의서인 텀시트를 이미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 참여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자로는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사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Bezos Expeditions), 엔비디아(Nvidia)의 투자 펀드 엔벤처스(NVentures), 인텔 캐피털(Intel Capital) 등이 있다.
필드AI는 로봇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회사 설명에 따르면 모델은 주변 환경을 미리 그린 지도나 GPS, 인터넷 연결, 사용자가 지정한 이동 경로 없이도 로봇이 길을 찾도록 설계됐다. 로봇을 투입하기 전에 넓은 작업 공간의 지도를 만들고 수시로 갱신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설 현장처럼 환경이 자주 바뀌는 곳에서는 고정된 지도가 실제 상황과 달라질 수 있는데, 필드AI 모델은 위험에 따라 로봇의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예컨대 조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장 구역에서 로봇의 속도를 낮춰 충돌이나 경로 오류를 피하도록 할 수 있다.
산업 현장 로봇·디지털 트윈 적용
이 모델은 자율주행 차량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시스템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필드AI는 설명한다. 지난 3월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제휴해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 고객은 이를 활용해 일부 설비 점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로봇의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투입 환경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며, 이 모델은 현실에서 들어오는 정보에 맞춰 계속 갱신된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바닥 구조를 바꾸기 전에 변경 사항이 미칠 영향을 가상으로 시험하거나 AI를 훈련하는 데도 쓸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고객은 실제 작업 환경을 바꾸기 전 가상 공간에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필드AI는 건설·에너지·공공 부문 등 여러 분야에서 고객 30곳 이상을 확보했다. 매출과 고객 계약액은 지난 6월 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1억3500만달러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가 실제로 확정됐는지, 투자에 참여할 곳이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는 투자 마무리 시점이나 자금 조달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도 담기지 않았다. 보도에는 필드AI 모델이 산업용 로봇의 길 찾기와 설비 점검 자동화, 작업 환경 변경의 가상 시험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필드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8월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이는 현재 거론되는 평가액이며 최종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