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데브데이 2026 관전법…기능보다 퇴로를 본다

1년 만에 퇴장한 어시스턴트·에이전트 빌더, 개방 규격의 생존, 관리형 에이전트의 락인 청구서

오픈AI 데브데이 2026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행사장 개막 직전 전경과 개발자 출입증 배지
핵심 요약
1
신제품보다 퇴로:데브데이 2026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새 기능의 수보다 서비스 종료 시 세션 기록과 작업 설정을 반출할 수 있는지다.
2
상태 종속의 비용:어시스턴트 API는 종료됐고 에이전트 빌더와 커스텀 GPT도 종료를 앞둔 반면, 프롬프트 캐싱과 리얼타임 API 등은 유지되고 있다.
3
관리형 에이전트의 양면:공개 베타로 출시된 에이전트 API는 오픈소스 하네스와 자체 샌드박스를 지원하지만 세션은 오픈AI 서버에 보관되며 무보존 설정은 지원하지 않는다.
4
연쇄 이전 위험:어시스턴트 API의 이전 대상으로 안내된 프롬프트 객체도 11월 30일 종료되므로 대화 기록과 설정을 자체 저장했는지가 이전 비용을 좌우한다.
5
발표 당일 검증:개발자는 새 제품의 출시 단계와 상태 반출 수단, 자체 호스팅 범위, 데이터 보호 요건, 기존 제품의 공식 이전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화려한 신기능의 무대 뒤편에서, 오픈AI 서버에 상태와 작업 기록을 맡겼던 개발자들은 불과 1년 만에 가혹한 폐기와 이전 청구서를 받아 들어야 했다. 2026년 9월 29일(현지 시각) 막을 올리는 오픈AI(OpenAI) 데브데이(DevDay) 2026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관리형 에이전트가 아니라, 개발자가 쥐고 나올 수 있는 ‘퇴로’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사 전날인 28일은 2023년 데브데이에서 나온 gpt-3.5-turbo-1106 모델의 공식 서비스 종료일이었다. 불과 나흘 전인 24일에는 작년 데브데이의 소라(Sora) 2 API가 대체 모델조차 없이 완전히 닫혔다. 8월 26일에는 2023년 무대의 주인공이던 어시스턴트 API(Assistants API)가 문을 닫았다. 11월 30일에는 작년 데브데이의 간판이던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가 종료되고, 12월 11일에는 커스텀 GPT가 은퇴한다. 지난 세 차례의 데브데이를 되짚어 볼 때 오픈AI 중앙 서버에 의존했던 도구들이 가장 먼저 사라졌다. 이번 발표는 기능의 화려함보다 퇴로의 안전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데브데이 전에 이미 드러난 퍼즐 조각들

올해 무대에 오를 핵심 제품의 윤곽은 행사 전에 이미 대부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오픈AI는 지난 10일 에이전트 API(Agents API)를 공개 베타로 내놨다. 관리형 에이전트는 에이전트가 구동되는 서버 인프라와 상태 기록을 클라우드 제공사가 대신 맡아 운영해 주는 서비스다. 오픈AI는 이 제품을 “오픈AI가 전부 관리하는 코덱스(Codex) 하네스로 클라우드 에이전트를 만들고 돌린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하네스(harness)란 모델에게 도구를 쥐여 주고 작업 순서를 제어하는 실행 틀이다. 모델이 자동차의 엔진이라면 하네스는 차량을 직접 몰고 가는 운전석이다.

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결코 공짜라는 뜻은 아니다. “사용한 토큰과 도구만큼만 지불하면 된다”는 설명 뒤에는 오픈AI가 띄워 주는 클라우드 샌드박스를 이용할 경우 부과되는 별도의 컨테이너 요금이 숨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수개월간 치밀하게 이어졌다. 4월에는 챗GPT(ChatGPT) 안에서 클라우드로 돌아가는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가, 7월에는 기업 고객 응대용 프레즌스(Presence)가 출시됐다. 8월에는 GPT-5.6 솔(Sol)을 최대 14배 빠르게 가동하는 울트라패스트(Ultrafast) 모드가 일부 고객 대상 프리뷰로 공개됐고, 지난 22일에는 GPT-6 솔과 루나(Luna)가 베일을 벗었다.

“데브데이에서 관리형 에이전트가 처음 공개된다”는 예상은 이미 빗나갔다. 이는 유출 전문 매체 테스팅카탈로그(TestingCatalog)의 9월 7일 단독 보도에서 촉발됐으나, 사흘 뒤 에이전트 API가 전격 출시되면서 선공개로 일단락됐다. 본 무대에서는 이를 한 단계 확장한 생태계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오픈AI 데브데이 2026에서는 무엇이 나오나

공식적으로 확정된 정보는 제한적이다. 공식 안내 페이지에 따르면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에서 열리며,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가 현지 시각 오전 10시(한국 시각 30일 새벽 2시) 기조연설을 맡는다. 생중계는 기조연설에 한정되며 세부 기술 세션은 사후 녹화본으로 제공된다.

전체 발표 규모에 대한 단서는 포춘(Fortune)의 9월 24일 취재를 통해 전해졌다. 포춘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이번 데브데이에서 10여 개 이상의 신규 제품을 대거 쏟아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올트먼 CEO 역시 소셜미디어에 선박 이모지를 연달아 게시하며 대규모 출시를 예고했다. 오픈AI 개발자 공식 계정 또한 행사 72시간 전 메시지를 띄우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소문과 유출 정보는 증거의 성격과 신뢰도 편차가 크다. 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관전 포인트를 객관적 근거에 따라 정리했다. 원화 환산은 1달러 1360원 기준이다.

항목 근거 강도
상시 가동 에이전트 ‘o’ 챗GPT 설정의 표시명 ‘O’와 이메일 접미사 ‘-o’, 월 100달러(약 13만6000원) 프로 요금제 업그레이드 화면 노출 제품 존재 중간 / 데브데이 발표 낮음
개발자 플랫폼 요금제 Free·Prototype·Accelerate 코드 문자열. Accelerate 요금제는 월 50달러(약 6만8000원)부터 중간 (단일 출처)
울트라패스트 확대 숨겨진 플레이그라운드의 속도 선택기(Standard·Fast·Ultrafast) 확대 준비 중간 / 발표 시점 낮음
월 500달러 프로 맥스 요금제 미출시 구독 문자열 “Fastest Work and Codex” (월 약 68만원) 중간 (단일 출처)
GPT-6 사이버(Cyber) 포춘 복수 소식통. 출시 시점은 “수주 안에” 출시 중간 / 데브데이 공개 근거 없음
새 모델(아스트라 6.1 등) X(옛 트위터) 특정 계정 1곳의 일방적 주장 낮음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대상은 상시 가동 에이전트 ‘o’다. 테스팅카탈로그는 26일 보도에서 “챗GPT 설정 곳곳에서 ‘O’라는 표시명과 ‘-o’로 설정된 이메일 접미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유 메일 주소를 부여받은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브라우저 창 밖에서 24시간 백그라운드로 구동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픈AI가 ‘o’의 출시를 직접 예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72시간 전 티저 게시물 어디에도 ‘o’라는 언급은 없었으며, 둘을 연결 지은 것은 매체의 자체 해석이다. 요금제 유출 정보 역시 신중히 걸러 읽어야 한다. 테스팅카탈로그는 23일 보도에서 포착된 문자열이 새 과금 체계를 뒷받침할 뿐 “오픈AI가 앱을 직접 호스팅해 주는 배포 상품”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선을 그었다.

테스팅카탈로그의 과거 유출 보도는 신제품의 실체를 포착하는 대목에서는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2월에 짚은 월 100달러 요금제는 이름을 바꿔 4월에 공식 출시됐고, 9월 7일의 관리형 에이전트 코드 보도도 사흘 만에 실제 제품이 됐다. 하지만 공개 시점과 상품명, 발표 장소는 자주 빗나갔다. 데브데이에 나온다던 관리형 에이전트부터 3주 앞서 선공개됐다. 공사장 가림막의 조감도가 건물이 들어선다는 사실은 알려주지만 정확한 준공일은 알려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유출 정보들이 가리키는 지향점은 명확하다. 에이전트가 오픈AI 클라우드 서버에 상주하며, 사용자가 창을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상시로 일하는 자율 구동 아키텍처다.

3년 전 주인공들은 어디 갔나

이 같은 클라우드 종속형 구조가 개발자에게 어떤 청구서로 돌아왔는지는 지난 세 번의 데브데이 발표작들이 고스란히 증명한다. 오픈AI 공식 서비스 폐기(Deprecations) 페이지와 도움말 문서를 통해 현재 상태를 추적한 결과는 냉정하다.

데브데이 발표작 현재 상태 대체 수단
2023년 어시스턴트 API 완전 폐기 (2025년 8월 공지, 2026년 8월 서비스 종료) 리스폰스 API·컨버세이션 API
2023년 커스텀 GPT·GPT 스토어 은퇴 예정 (2026년 9월 공지, 12월 11일 종료) 플러그인
2023년 DALL·E 3 API 완전 폐기 (2026년 5월 서비스 종료) gpt-image 계열
2023년 gpt-3.5-turbo-1106 완전 폐기 (2026년 9월 28일 서비스 종료) gpt-5.6-terra
2023년 TTS API·JSON 모드 정상 유지 JSON 모드는 구조화 출력 권장
2024년 리얼타임 API 정식 출시로 생존 (베타 인터페이스만 제거) 해당 없음
2024년 프롬프트 캐싱 유지 및 확대 (할인율 최대 90%로 확장) 해당 없음
2024년 비전 파인튜닝 플랫폼 대폭 축소 (신규 파인튜닝 2027년 1월 중단) 없음
2024년 모델 증류(Evals) Evals 종료 예정 (10월 31일 읽기 전용, 11월 30일 완전 폐기) 프롬프트푸(Promptfoo)
2025년 에이전트 빌더 종료 예정 (2026년 6월 공지, 11월 30일 완전 폐기) 에이전트 SDK·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
2025년 챗킷(ChatKit) 정상 유지 해당 없음
2025년 앱 SDK 앱 디렉터리가 플러그인 체계로 교체, 기존 연결 유지 플러그인
2025년 코덱스 정식 출시·SDK 오픈소스로 정상 유지 해당 없음
2025년 소라 2 API 완전 폐기 (2026년 3월 공지, 9월 24일 서비스 종료) 대체 모델 없음

에이전트 빌더는 별도의 코딩 없이 웹 화면에서 에이전트 작업 흐름을 시각적으로 조립하던 노코드 도구였다. 2025년 10월 6일 화려하게 발표된 뒤 폐기 공지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약 8개월, 최종 종료까지는 약 14개월이었다. 공식 폐기 공지는 이전 대상으로 개발 도구 묶음인 에이전트 SDK와 챗GPT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를 제시했으나, 정작 지난 10일 출시된 에이전트 API는 이 공식 이전 목록에서 빠져 있다. 폐기 예고는 데브데이의 오랜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2023년 데브데이 당일에도 폐기 공지 페이지에는 구형 GPT-3.5 터보 두 버전의 폐기가 새 모델 발표와 나란히 등록됐다.

에이전트 3계층 아키텍처 관전법
엔진은 갈아 끼워도 운전석과 기억은 남는가: 락인(Lock-in) vs 퇴로(Exit)

모델 발표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 폐기 시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살릴 수 있는 아키텍처적 탈출로임.

1계층 지능 모델 (Engine)
기초 연산 및 추론 수행 (언제든 대체 가능한 범용 동력원)
락인 위험: 낮음 (대체 용이)
[종속 구조 (Lock-in)]
특정 벤더 독점 프롬프트 규격 및 전용 매개변수에 비즈니스 로직을 직접 결합함.
[독립 퇴로 (Exit Path)]
표준 REST API 인터페이스 유지로 타사 모델(Claude·Gemini 등)로 즉각 교체 가능함.
2계층 실행 하네스 (Harness)
도구 제어 및 실행 순서 조율 (워크플로 제어·실행 틀)
락인 위험: 중간 (인프라 주의)
[종속 구조 (Lock-in)]
오픈AI 클라우드 샌드박스 내부 구동으로 컨테이너 및 런타임 종속 발생함.
[독립 퇴로 (Exit Path)]
코덱스 SDK(Apache 2.0) 등 오픈소스 기반 자체 호스팅으로 실행 제어권을 독자 유지함.
3계층 세션과 상태 (State & Memory) 핵심 분수령
대화 이력·작업 상태 및 영구 메모리 보존 (독립 격리가 필수적인 핵심 자산)
락인 위험: 극대 (치명적 락인)
[종속 구조 (Lock-in)]
대화 세션 및 스레드를 벤더 서버에 독점 보존함. 서비스 폐기 시 데이터 전면 증발함.
[독립 퇴로 (Exit Path)]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상태 직접 저장 또는 세션 데이터 외부 반출(Export) API 지원됨.
데브데이 2026 핵심 관전 포인트
발표되는 신기능이 세션 상태를 외부로 꺼낼 수 있는 반출(Export) 수단을 제공하는지, 하네스가 자체 호스팅 가능한 규격인지 검증하는 것이 개발자의 진짜 생존 전략임.

사라진 것과 남은 것의 경계

표의 항목들은 명확한 세 갈래로 나뉜다. 첫 갈래는 단순 모델 교체다. gpt-3.5-turbo-1106이나 DALL·E 3처럼 더 우수한 후속 세대가 출시됨에 따라 구형 모델이 물러나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주기다.

두 번째 갈래는 개발자의 설정과 데이터, 대화 기록을 오픈AI 서버에 차곡차곡 쌓아 두도록 유도했던 ‘상태 종속형’ 제품군이다. 어시스턴트 API의 스레드(Threads) 대화 기록, 커스텀 GPT, 에이전트 빌더의 작업 흐름, Evals의 모델 평가 세트, 파인튜닝 플랫폼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 갈래에 속한 제품들은 전부 폐기됐거나 폐기가 예정됐다.

세 번째 갈래는 기본기와 개방형 규격이다. 프롬프트 캐싱과 리얼타임 API, 챗킷, 오픈소스로 완전 공개된 코덱스가 살아남았다. 앱 SDK 역시 AI와 외부 도구를 잇는 공개 규격인 MCP(Model Context Protocol) 위에 지어져 플러그인 체계로 자연스럽게 흡수됐다.

두 번째 갈래에 속한 제품들의 이전 비용은 오픈AI의 약속보다 훨씬 가혹했다. 오픈AI는 2025년 3월 리스폰스 API(Responses API)를 내놓으며 공식 발표문을 통해 “폐기 시점에 개발자가 모든 데이터를 보존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명확한 이전 가이드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공식 이전 가이드의 문장은 달랐다. 과거 대화 기록을 보존하려면 “개발자의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자체 저장해 둔 메시지를 활용하라”고 명시한 것이다. 오픈AI 서버의 스레드에만 의존했던 대화 기록은 개발자가 사전에 따로 받아 두지 않았으면 이어 붙일 길이 없었다.

이전 경로마저 또 한 번 꺾였다. 가이드는 어시스턴트 객체를 대시보드의 ‘프롬프트(Prompts)’ 객체로 옮기라고 안내했으나, 정작 그 프롬프트 객체마저 올해 6월 기습적인 폐기 공지를 받고 11월 30일 동시 종료가 확정됐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기껏 이삿짐을 옮겨 놓은 창고마저 연쇄 폐쇄되는 악순환을 겪게 됐다.

오픈AI 개발자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는 공식 포럼에서 “작업 흐름 프롬프트를 대시보드의 프롬프트 객체로 옮기지 마라. 그것도 11월 30일에 함께 닫힌다. 설정은 반드시 자체 코드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둬야 2중 이전의 덫을 피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오픈AI가 공식 사유를 밝힌 폐기는 어시스턴트 API 하나뿐이었다. 공식 커뮤니티 공지는 어시스턴트 API를 “추론 모델이 등장하기 전, 에이전트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초기 구상이었다”고 해명했다. 에이전트 빌더와 Evals, 소라 2 API의 공지에는 사유 없이 ‘정리 중’이라는 짤막한 표현만 담겼다. 무엇이 사라졌는가의 분포를 보면 답은 명확하다. 상태를 벤더의 서버에 맡긴 기술일수록 수명은 1년 안팎으로 짧았다. 소라 2 API는 영상 생성 모델임에도 대체 모델 없이 철수해 예외적인 충격을 남겼다.

오픈AI 관리형 에이전트는 어느 쪽에 서 있나

새로 등장한 에이전트 API는 이 두 갈래의 경계선 위에 한 발씩 걸치고 있다. 퇴로 쪽의 근거부터 살펴보면, 발표문은 에이전트 API가 “오픈소스 코덱스 하네스로 구동된다”고 밝혔다. 코덱스 저장소의 라이선스는 아파치 2.0(Apache-2.0)이다. 명령을 실제로 실행하는 환경 또한 자체 인프라나 9개 공식 파트너사의 샌드박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외부 도구 연결은 공개 표준인 MCP를 따른다.

잠금 쪽의 근거도 뚜렷하다. 공식 개요 문서는 세션을 “과제를 처리하고 입력에 응답하는 에이전트의 영속적 인스턴스”로 정의한다. 하네스를 구동하는 주체와 세션 상태를 보관하는 주체 모두 오픈AI 서버다.

엄격한 데이터 제약도 뒤따른다. 데이터 보관 지역은 미국뿐이며, 요청 데이터를 서버에 남기지 않는 무보존(ZDR, Zero Data Retention) 설정은 지원하지 않는다. 문서는 “자체 호스팅 샌드박스를 선택하더라도 ZDR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세션에 대해 문서가 언급한 것은 보관과 삭제뿐이며, 제품 자체도 아직 공개 베타 상태다. 호텔 금고에 귀중품을 맡기는 것과 같아서, 금고를 쓸 때는 편리하지만 호텔이 금고를 치우면 고객이 짐을 찾으러 가야 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오픈AI만의 고유한 행보가 아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지난 4월 8일 클로드 매니지드 에이전츠(Claude Managed Agents)를 공개 베타로 선보였다. 에이전트·환경·세션·이벤트로 분할되는 개념 구조는 오픈AI와 거의 같다. 토큰 요금 외에 실행 중인 세션 1시간당 0.08달러(약 109원)의 인프라 요금을 받으며 ZDR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글(Google) 역시 5월 제미나이(Gemini) API 관리형 에이전트를 프리뷰로 내놨다.

앤트로픽은 이 제품을 소개하며 하네스가 기술 발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낡는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앤트로픽은 엔지니어링 블로그를 통해 “하네스에는 당시 기술 수준에 기반한 특정 가정들이 내장되는데, 그 가정들은 기초 모델의 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순식간에 낡은 유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엔진이라면 하네스는 운전석이다. 벤더 스스로 하네스를 언제든 갈아 끼울 소모품으로 본다면, 개발자가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은 하네스가 교체될 때 고객의 세션 기록과 기억이 누구 손에 남느냐다.”

무조건 피해야 할 독배인가… 데이터로 본 실제 생존율

과거 제품들의 잇따른 폐기 이력만을 근거로 데브데이 무대에 오르는 모든 신기술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 실제 오픈AI의 서비스 수명 주기와 정책 문서를 뜯어보면 시장의 막연한 불안과는 사뭇 다른 안전장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시스턴트 API는 공식 발표부터 최종 폐기까지 약 34개월간 운영됐다. 완전 종료 1년 전에 사전 공지했고, 리스폰스 API로의 이전 계획 역시 약 1년 5개월 전에 사전 예고됐다. 오픈AI는 공식 서비스 정책 문서를 통해 정식 출시 모델의 경우 “최소 6개월 전 사전 통지”를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름에 preview가 붙은 모델은 2주 내외의 짧은 통지로 교체될 수 있다.

프롬프트 캐싱과 리얼타임 API, 챗킷, 코덱스처럼 살아남아 지금도 널리 쓰이는 발표작도 많다. “데브데이 발표작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쓰는 것은 명백한 과장이다. 경쟁사 앤트로픽 역시 공식 모델 폐기 정책 문서를 통해 ‘최소 60일 전 사전 통지’를 약속하고 있어 오픈AI의 6개월보다 오히려 짧다. 도구 연동 표준인 MCP 또한 2025년 12월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 산하 에이전틱 AI 재단(AAIF)으로 이관되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이 모두 표준화에 참여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울 수 없는 구조적 사각지대는 여전히 남는다. 오픈AI의 사전 통지 원칙은 ‘기초 모델’에만 국한될 뿐, 에이전트 빌더나 Evals 같은 ‘플랫폼 제품’에 대한 사전 통지 의무는 문서화된 기준이 없다. 실제로 에이전트 빌더가 받은 사전 통지 기간은 약 6개월이었다. 더욱이 MCP가 표준화한 것은 외부 도구와의 연결 인터페이스일 뿐, 에이전트의 세션 상태와 장기 기억(Memory)은 표준 규격의 바깥에 머물러 있다. 어시스턴트 API 이전 과정에서 개발자들을 붙잡았던 원인도 도구 연결이 아니라 파편화된 대화 기록이었다.

에이전트 API 발표 직후 해커뉴스(Hacker News)의 한 이용자는 “지난해 오픈AI가 어시스턴트 API를 갑작스럽게 접고 리스폰스로 갈아타는 러그풀(Rug-pull)에 호되게 데인 뒤로, 벤더가 상태를 과도하게 쥐고 흔드는 API는 일체 쓰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다. 결국 서비스의 폐기 여부보다 ‘내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자산인 상태와 기억을 어디에 맡겼는가’가 이전 비용의 크기를 결정짓는다.

발표 당일 개발자가 검증해야 할 5대 체크포인트

30일 새벽 기조연설에서 확인할 항목을 5개로 추렸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과 같다.

첫째, 새 제품 이름 옆의 ‘베타’나 ‘프리뷰’, 혹은 ‘정식 출시(GA)’ 표기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표기에 따라 오픈AI가 약속한 사전 통지 기간이 2주에서 6개월까지 크게 벌어진다.

둘째, 에이전트의 상태 데이터를 외부로 꺼낼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세션 기록과 에이전트 메모리, 작업 흐름 설정을 API로 자유롭게 내보낼 수 있는지가 락인을 피할 핵심 관건이다.

셋째, 오픈소스와 자체 호스팅의 지원 범위다. 하네스 엔진과 실행 샌드박스 중 어디까지를 기업 자체 인프라로 옮겨 올 수 있는지가 퇴로의 폭을 결정짓는다.

넷째,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보호 요건이다. 무보존(ZDR) 지원 여부와 데이터 보관 리전이 미국 외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되는지 살펴야 한다.

다섯째, 기존 사용자를 위한 공식 마이그레이션 로드맵이다. 11월 30일 문을 닫는 에이전트 빌더와 12월 11일 은퇴하는 커스텀 GPT 사용자들에게 오픈AI가 어떤 경로를 권고하는지, 새 발표가 그 경로를 또다시 바꾸지 않는지 주시해야 한다.

“데브데이 무대에서는 새로 들어오는 제품만 화려한 조명을 받고, 퇴장하는 제품은 폐기 공지 페이지의 표 한 줄로 쓸쓸히 사라진다. 이번 주 박수를 받을 제품이 그 표에 오르는 날, 개발자가 무엇을 들고 나올 수 있는지는 바로 지금 결정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오픈AI 데브데이 2026은 한국 시각으로 언제, 어디서 시청할 수 있나?
A.샘 올트먼의 기조연설은 한국 시각 9월 30일 새벽 2시(현지 시각 29일 오전 10시) 오픈AI 공식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생중계된다. 기술 심층 세션은 행사 종료 후 녹화본으로 순차 공개되며, 한국 서울에서는 10월 22일 신청 승인제 오프라인 행사인 ‘데브데이 익스체인지’가 열린다.
Q. 유출된 상시 가동 에이전트 ‘o’는 이번 데브데이에서 공식 발표되나?
A.공식 발표 여부는 불투명하다. 챗GPT 설정 코드에서 발견된 표시명 ‘O’와 이메일 접미사 ‘-o’는 개발 중인 흔적일 뿐, 오픈AI의 72시간 전 공식 티저에는 ‘o’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테스팅카탈로그 등 유출 전문 매체들의 과거 전례를 볼 때 제품의 실체 자체는 유력하지만 발표 시점과 무대는 크게 엇갈릴 수 있다.
Q. 에이전트 빌더나 커스텀 GPT를 쓰던 개발자는 어디로 마이그레이션해야 하나?
A.에이전트 빌더는 11월 30일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며, 공식 이전 가이드는 에이전트 SDK나 챗GPT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를 제시한다. 다만 대시보드의 ‘프롬프트 객체’ 역시 11월 30일 함께 종료되므로 프롬프트나 작업 흐름 설정은 외부 자체 데이터베이스나 코드로 직접 내보내 보관해야 2차 이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