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알파벳(Alphabet)·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오라클(Oracle)·메타(Meta) 등 5개사가 2027년 AI 인프라에 총 1조2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전망했다. IT 전문 매체 더디코더는 9월 27일 블룸버그(Bloomberg)가 전략가 라이언 해먼드를 인용해 전한 전망을 보도했다.
2027년 투자액, 월가 전망 웃돌아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는 올해 예상 투자액 약 8000억달러보다 50% 이상 많고, 월가 컨센서스인 1조1000억달러도 웃돈다. 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19세기 철도 건설 이후 가장 큰 투자 사이클이 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평가다. 다만 이는 기업들의 실제 지출이 아니라 향후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전망치다.
투자 증가율은 계속 높아지는 게 아니라 2026년 거의 100%에서 2027년 54%, 2028년 1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기업이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AI 부문에서 연간 약 3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봤다.
투자 회수에 필요한 AI 매출
현재 관련 기업의 수익은 투자 회수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2024년 25%에서 2026년 2분기 48%로 높아졌다. 이 수치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보여주지만, AI 인프라 투자액을 회수할 만큼 수익이 늘어날지는 별개의 문제다.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AI 연구소의 매출 증가 속도가 투자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더디코더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인프라 구축 기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 구조의 핵심에 놓여 있다. 동시에 관련 기업의 지출은 현재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자금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부채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전력과 인력, 메모리 칩 공급의 병목도 투자 확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6월에도 시장의 투자 전망치가 실제 필요 수준을 크게 밑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전망은 2027년 지출을 월가 예상보다 높게 잡았지만,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업이 이를 감당할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I 매출이 투자 회수에 필요한 연간 3000억달러에 도달할지, 자금 조달 부담과 공급 제약이 투자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향후 지켜봐야 할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