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작가 피해 알고도 책 AI 학습 강행 의혹

미국작가조합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작권이 있는 책을 AI 학습에 사용하면서 작가 피해와 법적 위험을 알고도 이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9월 27일 미국작가조합(Authors Guild) 홈페이지 공지에서 관련 소송에 제출된 새 서류 내용을 소개했다.

소송 서류가 제기한 의혹

조합에 따르면 새 서류에는 AI 개발 과정에서 ‘수상한 러시아 웹사이트’의 책을 이용한 정황과, 사람들을 실직하게 할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내부 발언이 담겼다. 해커뉴스(Hacker News)에 어떤 내용이 올라올지를 우려하는 등 제품과 개발 방식이 외부에 어떻게 비칠지도 논의된 것으로 조합은 설명했다. 다만 공지에는 이 발언의 구체적인 작성자나 시점, 대화 맥락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서류는 작가들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소송에서 나온 것이다. 작가들은 두 회사가 저작권이 있는 책을 허락 없이 AI 제품 학습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서류가 개발자들이 책을 학습에 활용할 경우 작가와 출판사, 미국 문화에 미칠 피해를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류는 오픈AI의 GPT 모델이 책을 쓰고 출판하는 이들에게 ‘존립의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작가 측, 책임과 피해 강조

소송 원고에는 미국작가조합과 함께 데이비드 발다치, 존 그리샴, 조지 R. R. 마틴, 조디 피컬트 등 작가들이 포함됐다. 조합은 이번 서류가 피고 기업의 인식과 행위를 소송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뉴스 매체 단체들이 제출한 별도 서류에서도 관련 의혹이 제기됐지만, 조합은 두 자료가 서로 다른 제출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작가조합 최고경영자(CEO) 메리 라센버거(Mary Rasenberger)는 서류가 작가와 작품을 경시한 반복적이고 의도적인 결정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라센버거는 기업들이 책값을 지급하는 대신 대규모로 책을 이용했고, 제품이 작가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AI가 만든 콘텐츠가 인간의 창작물을 대체해 미국 문화를 훼손하고 수천 명의 작가를 일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소송은 작가조합과 책 저작권자들을 대리하는 집단소송으로, 맨해튼에서 관련 사건들을 함께 다루는 다지구 소송 절차에 포함돼 있다. 조합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서면 공방이 이어지고 2027년 초 심리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공지는 원고 측이 제출한 서류와 조합의 설명을 담은 것으로, 법원이 저작권 침해 여부나 기업들의 책임을 판단한 결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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