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로펌들, 신입 변호사급 연봉에 AI 엔지니어 채용 경쟁

AI engineers and lawyers collaborating on legal technology at a major US law firm.
미국 대형 로펌들이 자체 AI 기술 개발을 위해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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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변호사급 연봉:쿨리가 제시한 수석 AI 데이터 엔지니어 연봉은 22만~25만달러로, 미국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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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 조직:쿨리는 별도 회사인 쿨리 AI를 설립하고 내부 AI 도구 개발을 위해 14개 기술 직책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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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초안 단축:쿨리가 오픈AI와 개발한 서비스는 S-1 증권신고서 초기 초안 작성 시간을 수일에서 수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법률적 판단과 최종 검토는 변호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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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인재 이동:대형 로펌들이 AI 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미국 매출 상위 200대 로펌 출신 변호사 46명은 올해 상반기 AI 기업으로 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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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기대와 현실:톰슨로이터 조사에서 고객의 77%는 로펌의 AI 활용을 중요하거나 필수적이라고 답했지만, 거래 로펌 대부분 또는 전부에서 서비스 개선을 경험한 비율은 5%에 그쳤다.

미국 대형 로펌들이 변호사가 아닌 인공지능(AI)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 확보에 나섰다.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인력에게 신입 변호사와 비슷한 연봉을 제시하는 로펌도 등장했다.

로이터는 9월 25일 “실리콘밸리의 대형 로펌 쿨리(Cooley LLP)를 비롯한 미국 대형 로펌들은 AI 개발을 담당할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고 일부 로펌은 응용 AI 부문 책임자에게 최고 43만8000달러(약 6억13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쿨리는 별도의 AI 회사를 설립하고 어도비(Adobe) 출신 엔지니어까지 영입했다. 로펌이 AI 기술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개발하는 조직으로 변신하면서 빅테크 기업과의 인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쿨리, AI 전문 회사 설립…14개 기술 직책 채용

쿨리는 이달 로펌이 소유하는 별도의 AI 회사인 쿨리 AI(Cooley AI)를 설립했다. 로펌 내부에서 사용할 AI 도구를 개발하고 법률 서비스 제공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로이터는 “쿨리가 쿨리 AI에서 수석 엔지니어를 포함한 14개 직책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 4명이 이미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쿨리는 최근 어도비 출신 엔지니어를 영입했고, 다른 대형 기술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추가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쿨리의 최고혁신책임자 데이비드 왕(David Wang)은 “쿨리 AI를 스타트업처럼 운영하되 로펌의 의사결정 과정과 긴밀하게 결합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술 인력에게 자신이 개발한 AI 시스템을 실제 법률 업무에 적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쿨리가 채용 공고에 제시한 수석 AI 데이터 엔지니어의 연봉은 22만~25만달러(약 3억800만~3억5000만원)다. 쿨리를 비롯한 미국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왕은 신규 채용 인력의 실제 보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보수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와 IPO 문서 작성 시스템도 공동 개발

쿨리는 기술 인력 확보와 함께 자체 법률 AI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쿨리가 9월 17일 발표한 쿨리 GO 퍼블릭(Cooley GO Public)은 오픈AI(OpenAI)와 협력해 개발한 기업공개(IPO) 지원 서비스다. 쿨리의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와 법률 엔지니어가 개발에 참여했다.

이 시스템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S-1 증권신고서의 초안 작성과 관련 자료 조사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에 따라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다.

쿨리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기업별 정보와 법률 자료를 활용해 기존에 수일이 걸리던 S-1 신고서의 초기 초안 작성 시간을 수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거래 조건이 변경되면 간단한 명령으로 문서를 수정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AI가 작성한 문서를 그대로 제출하는 것은 아니다. 쿨리의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들이 법률적 판단과 최종 문서 검토를 담당한다.

오픈AI가 공개한 협력 사례에 따르면 쿨리는 2025년 전 세계에서 총 515억달러(약 72조1000억원) 규모의 거래 180건에 자문했다. 쿨리는 이 과정에서 축적한 전문 지식을 AI 시스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대형 로펌 전반으로 확대되는 기술 인력 확보전

쿨리만 기술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코빙턴앤벌링(Covington & Burling), 크래바스(Cravath, Swaine & Moore), 레이섬앤드왓킨스(Latham & Watkins), 커클랜드앤엘리스(Kirkland & Ellis), 맥과이어우즈(McGuireWoods), 메이어브라운(Mayer Brown),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등이 AI 관련 직책의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펌들은 AI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기술 인력뿐 아니라 실제 법률 업무에 맞는 AI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할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기술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커클랜드앤엘리스는 맞춤형 AI 플랫폼 개발에 향후 3~4년간 5억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상해 소송 전문 로펌 모건앤모건(Morgan & Morgan)도 향후 10년간 AI와 기술 분야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펌들이 자체 AI 개발에 투자하면서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는 기존의 전산 지원 인력을 넘어 법률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는 전문 인력으로 채용되고 있다.

AI 기업은 반대로 변호사 채용…양방향 인재 이동

로펌이 AI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동안 AI 기업들은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를 채용하고 있다.

법률 인력 분석업체 펌 프로스펙츠(Firm Prospects)가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인력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매출 상위 200대 로펌 출신 변호사 46명이 올해 상반기 AI 기업으로 이직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법률 엔지니어(Legal Engineer) 직책을 맡았다. 법률 엔지니어는 법률 전문 지식을 AI 제품의 설계와 개발, 검증에 적용하는 직무다.

이직한 변호사들의 행선지는 리걸테크 기업 하비(Harvey)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앤트로픽(Anthropic)이 8명, 오픈AI와 레고라(Legora)가 각각 5명이었다. 이직 전 직급은 어소시에이트 변호사 40명, 파트너 변호사 5명, 카운슬 1명이었다.

로이터도 최근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이 AI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법률 엔지니어로 일하는 현상을 다뤘다. 이들은 과거 자신이 수행했던 문서 검토와 실사, 금융계약서 분석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도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반복 업무를 AI가 처리하게 되면 신입 변호사들이 기본적인 법률 실무 경험을 축적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법률 교육과 신입 변호사 훈련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 고객의 AI 활용 요구도 채용 경쟁의 배경

로펌의 기술 인력 채용 확대에는 기업 고객의 요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의 2026년 법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고객의 77%는 “외부 로펌이 AI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나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거래하는 로펌 대부분 또는 전부에서 이러한 개선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사내 법무 담당자의 71%는 AI 활용이 늘어나면 외부 로펌의 요금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AI 도입에 대응해 가격 구조를 변경했다고 응답한 로펌은 28%였다.

AI가 반복적인 문서 작성과 자료 검토 시간을 단축하면 시간당 업무량을 기준으로 보수를 청구하는 기존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될 수 있다. 반면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고급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로펌은 상당한 인건비와 시스템 운영비를 부담해야 한다.

톰슨로이터가 8월 발표한 로펌 AI 전략 조사에서도 고객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변호사 가운데 4분의 3 이상은 소속 로펌에 AI 전략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AI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자신의 업무 분야가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톰슨로이터 법률 전문가 부문 사장 라구 라마나탄(Raghu Ramanathan)은 2026년 법률 산업 보고서에서 “오늘날 진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로펌은 AI를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Q&A

Q1. 로펌이 채용하는 AI 엔지니어도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한가?

일반적인 AI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 직책에는 변호사 자격증이 필수 요건은 아니다. 이들은 AI 모델 개발,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담당한다. 반면 법률 엔지니어는 법률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함께 활용하는 직무로, 변호사 출신이 맡기도 한다.

Q2. 로펌이 외부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신 엔지니어를 직접 채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체 기술 인력을 확보하면 로펌의 전문 지식과 업무 절차에 맞춘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외부 제품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고객 정보 관리, 내부 자료 검색, 전문 법률 문서 작성 기능 등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3. AI 엔지니어가 신입 변호사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쿨리가 제시한 보수는 수석 AI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특정 고급 기술 직책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AI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을 뜻하지는 않는다. 로펌이 기술 인력을 단순한 전산 지원 인력이 아니라 법률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는 전문 인력으로 확보하려는 채용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Q4. AI 엔지니어 채용이 기존 변호사 일자리를 대체하는가?

현재 확인된 채용 사례만으로 변호사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쿨리의 사례는 기존 변호사와 AI 엔지니어가 협력해 새로운 법률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다만 AI가 반복적인 법률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변호사와 기술 인력 사이의 업무 분담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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