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의 고위 경영진이 잇따라 떠나면서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 사장에게 회사의 일상 운영 권한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록먼은 소비자·기업 제품과 코덱스(Codex),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회사의 네 부문을 모두 관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버지(The Verge)는 8월 27더 디코더 팟캐스트에서 선임 AI 기자 헤이든 필드(Hayden Field)와 오픈AI의 조직 개편 및 경영진 이탈을 다루며 이같이 보도했다. 필드 기자는 브록먼이 과거에는 회사의 큰 방향을 논의하는 역할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최고위 경영진의 연쇄 이탈 속에서 일상적인 의사결정까지 장악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브록먼은 챗GPT(ChatGPT)를 비롯한 소비자 사업과 기업 사업, 코덱스, 주요 인프라 구축을 맡고 있다. 반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IPO) 준비와 회사의 장기 전략, 전반적인 방향 설정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버지는 브록먼이 사실상 오픈AI의 일상 운영 책임자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브록먼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중퇴한 뒤 스트라이프(Stripe)에 합류해 초기 고속 성장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으며, 2015년 회사를 떠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초기에는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올트먼과 함께 자금 조달과 인재 영입, 인공지능 일반화(AGI)가 실현될 경우 통제권을 누가 갖게 될지 등을 논의한 핵심 인물로 거론됐다.
이후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합류하면서 브록먼, 수츠케버, 무라티, 올트먼이 오픈AI를 대표하는 네 명의 핵심 경영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3년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임한 이른바 이사회 사태가 브록먼의 위상을 바꿨다고 필드 기자는 설명했다. 당시 이사회 결정에 반발한 브록먼은 즉시 사임했고, 올트먼과 함께 별도 사업을 시작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부서를 이끄는 방안을 검토했다.
브록먼이 “샘이 가면 나도 간다”고 밝힌 뒤 올트먼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로 부상했고, 이 과정에서 올트먼의 신뢰를 얻어 더 큰 권한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더 버지는 이러한 권력 집중이 기업용 AI 시장에서 앤트로픽(Anthropic)에 입지를 내주고 있는 오픈AI의 제품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오픈AI는 수년 안에 수익을 내야 하는 동시에 구글 검색과 아이폰을 대체하겠다는 소비자 시장 구상도 추진하고 있어, 올트먼의 장기 전략과 브록먼의 실행 권한이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