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웨이트는 누구의 무기인가, 중국 AI와 엔비디아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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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I 생성

중국 AI가 세계 시장으로 나온 방법

2026년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논쟁은 인공지능 산업이 피해 가기 어려운 질문을 다시 꺼냈다. 중국 AI 기업들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미국의 프런티어 모델을 따라잡았을까.

문샷AI(Moonshot AI)의 키미(Kimi), 딥시크(DeepSeek), 미니맥스(MiniMax), 지푸AI(Zhipu AI)의 GLM 계열에는 공통된 확산 전략이 있다. 모델의 핵심 가중치를 공개해 개발자가 목적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직접 구동이 어려운 이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API를 제공한다. 일부 모델은 코딩·추론·에이전트 작업 등 특정 영역에서 미국의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내세운다.

기업은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운용할 수 있다. 특정 산업에 맞춰 모델을 손보는 것도 가능하다. 서버를 직접 마련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은 사용량만큼 비용을 내는 API로 같은 모델을 쓴다. 중국 AI는 ‘저렴한 대안’이라는 이미지에 사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 세계 시장에 들어왔다.

오픈웨이트는 무엇을 여는가

AI 모델의 ‘웨이트(weight)’는 학습을 거쳐 만들어진 수많은 숫자 값이다. 모델이 문장을 이해하고 코드를 작성하며 문제를 푸는 능력이 여기에 저장된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이 핵심 파일을 내려받아 자체 장비에서 실행하거나 목적에 맞게 추가로 조정할 수 있는 모델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완성된 엔진을 받아 자신의 차에 장착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엔진을 만든 공장의 설계도와 모든 제조 기록까지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오픈웨이트와 학습 데이터, 학습 코드, 개발 과정 전체를 공개하는 오픈소스가 반드시 같은 뜻은 아닌 이유다. 이용 범위도 모델별 라이선스에 따라 달라진다.

직접 구동과 API는 서로 다른 선택지다. 직접 구동은 자동차를 구입해 관리하는 방식에 가깝다. 초기 비용과 운영 능력이 필요하지만 데이터와 시스템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 API는 필요할 때 택시를 부르는 것과 같다. 제공업체의 서버에 요청을 보내고 처리한 양만큼 비용을 낸다. 중국 기업들은 두 경로를 함께 열어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증류는 어떻게 성능 격차를 좁혔나

오픈웨이트가 완성된 모델을 퍼뜨리는 배포 전략이라면, 증류(distillation)는 모델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학습 기법이다. 강한 ‘교사 모델’이 만든 답변을 데이터로 삼아 더 작고 저렴한 ‘학생 모델’을 훈련한다. 뛰어난 교사의 풀이를 반복해서 배우며 문제 해결 방식을 익히는 것과 비슷하다.

증류는 그 자체로 불법이거나 비정상적인 기술이 아니다. AI 기업들도 자사의 대형 모델로 더 빠르고 저렴한 소형 모델을 만들 때 증류를 쓴다. 허가된 서비스와 데이터로 수행하는 증류는 일반적인 개발 방식이다.

쟁점은 경쟁사의 서비스 약관과 접근 제한을 우회해 수백만 건의 답변을 모으고 그 회사의 핵심 능력을 복제하려 했느냐다.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접근 방식과 허가 여부, 규모와 목적에 따라 합법적인 학습과 부정한 추출로 갈린다.

1600만 건의 상호작용이 남긴 의혹

앤트로픽(Anthropic)은 2026년 2월 딥시크·문샷AI·미니맥스가 약 2만4천 개의 부정 계정으로 클로드(Claude)와 1600만 회 이상 상호작용하며 능력을 추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문샷AI 관련 상호작용은 340만 회 이상, 미니맥스는 1300만 회 이상, 딥시크는 15만 회 이상이었다.

앤트로픽은 IP 주소의 상관관계, 요청 메타데이터, 결제와 인프라에서 되풀이된 패턴 등을 근거로 세 기업의 활동을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주장에 따르면 문샷AI는 추론·코딩·도구 사용과 컴퓨터 비전, 미니맥스는 에이전트 코딩과 도구 조정, 딥시크는 추론과 평가 데이터 생성에 집중했다.

오픈AI(OpenAI)도 미국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딥시크 관련 계정들이 제3자 중계 서비스와 우회 경로를 이용해 미국 프런티어 모델의 출력을 수집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중국 AI의 빠른 성장이 독자적인 연구뿐 아니라 미국 모델에서 추출한 능력에도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의심을 키웠다.

다만 두 회사가 내놓은 자료는 피해를 주장하는 기업이 자체 시스템에서 수집한 내부 기록이다. 구체적인 수치와 탐지 방법은 공개됐지만 원자료 전체가 외부에 공개되거나 독립적인 기관의 검증을 거치지는 않았다. 현재 나온 자료만으로는 GLM 계열까지 같은 증류 의혹에 포함할 근거도 확인되지 않는다.

문샷AI의 반론, 키미는 독자 기술로 성장했다

문샷AI는 키미의 성능이 미국 모델의 증류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키미 K3의 성능 향상이 자체 아키텍처와 학습 방식의 혁신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키미 K3 기술 자료는 키미 델타 어텐션(Kimi Delta Attention)과 어텐션 레지듀얼(Attention Residuals), 희소한 전문가 혼합 구조 등을 핵심 개선으로 제시한다.

다만 독자적인 아키텍처 개발과 다른 모델 출력의 학습 데이터 활용은 별개의 문제다. 둘은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새로운 엔진을 직접 설계했더라도 시험 과정에서 경쟁사의 주행 데이터를 무단으로 가져왔는지는 따로 따져야 하는 것과 같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부정 접근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내부 정황을 제시했고, 문샷AI는 키미의 성능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증류가 키미의 최종 성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워싱턴이 문제 삼은 것은 학습 경로였다

7월 2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산 AI 모델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는지 살펴보고, 침해가 확인되면 관련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공식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미국의 대응이 첨단 칩 수출 통제에서 AI 모델과 학습 경로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신호였다.

논쟁에는 두 문제가 얽혀 있다. 경쟁사의 모델 출력을 부정한 방식으로 추출했는가라는 지식재산권 문제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의심받는 모델이 오픈웨이트와 저가 API로 미국 시장까지 빠르게 퍼지는 문제다. 특정 기업의 부정행위에 대응하려던 정책이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 전체에 대한 금지나 제한으로 번질 수도 있게 됐다.

엔비디아 서한이 그은 선

사흘 뒤인 7월 24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공개한 「오픈웨이트와 미국 AI 리더십」 서한은 바로 이런 규제의 확장을 경계했다. 최초 공개 당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IBM·팔란티어·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 25개 기업과 기관이 서명했고, 이후 오픈AI와 구글을 포함한 다수 기업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서한에 따르면 오픈웨이트는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비용을 낮추고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종속을 줄여, 더 많은 기업이 AI를 자체 환경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공개된 모델은 보안 연구자와 개발자가 함께 취약점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한번 공개된 가중치는 회수하기 어렵고 변형된 모델을 추적하기 힘들다는 위험도 인정했다.

증류를 다룬 대목에서 서한의 입장은 더 분명해진다. 증류는 널리 쓰이는 모델 개선 기법이며, 합법적인 개발 기술과 부정한 가치 추출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불법적인 추출은 표적화된 법률과 계약으로 다루되, 증류나 오픈웨이트 모델 전체를 포괄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는 중국 기업의 부정행위까지 감싸지 않았다. 중국 모델 논란 때문에 오픈웨이트 생태계 전체를 닫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픈 모델이 늘면 이를 학습하고 구동할 연산 인프라의 수요도 커지므로 엔비디아의 사업 이해와 맞닿은 주장인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개방형 생태계를 포기하면 중국에 시장과 개발자 기반을 넘겨줄 수 있다는 정책적 우려까지 단순한 사업 논리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앤트로픽은 규제의 초점을 달리 봤다

증류 의혹을 제기한 앤트로픽도 오픈웨이트 모델의 일괄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위험한 능력을 갖지 않은 오픈웨이트 모델을 공공재로 평가하면서, 미국 기업이 중국 모델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보호주의적 금지는 안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이 요구하는 것은 고성능 칩과 제조 장비의 대중국 수출 제한, 산업적 규모의 부정한 증류 단속, 충분히 강력한 모든 모델에 대한 의무적 안전성 평가다. 엔비디아와 앤트로픽은 오픈웨이트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위험을 어디에서 차단할 것인지를 두고 강조점이 다르다.

오픈웨이트는 누구의 무기인가

중국 AI 기업에 오픈웨이트는 미국의 폐쇄형 모델이 장악한 시장으로 들어가는 무기다. 개발자에게 통제권을 주고 가격을 낮추며, 하나의 모델을 세계 각지의 서버와 제품으로 빠르게 퍼뜨릴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웨이트를 더 많은 기업과 국가가 AI 인프라를 구축하게 만드는 생태계로 본다. 반면 미국 정부의 눈에는 한번 공개되면 회수하기 어렵고, 기술 탈취와 안보 위험까지 퍼뜨릴 수 있는 통로다. 같은 기술을 두고 시장 진입로이자 산업 기반이며 규제 위험이라는 시선이 맞선다.

결국 쟁점은 오픈웨이트 자체가 좋은지 나쁜지를 가리는 데 있지 않다. 정당한 학습과 부정한 추출의 경계를 누가 어떤 증거로 정할 것인가가 문제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개방된 도로를 타고 세계 시장으로 나갔다. 엔비디아는 그 도로를 막지 말라고 요구한다. 워싱턴이 따져야 할 것은 도로의 존재가 아니라 그 위의 차량이 기술을 정당하게 싣고 왔느냐다.

자주 묻는 질문

오픈웨이트(open-weights) 모델은 무엇인가?

학습을 거쳐 만들어진 핵심 가중치 파일을 내려받아 자체 장비에서 실행하거나 목적에 맞게 추가로 조정할 수 있는 모델이다. 다만 학습 데이터와 학습 코드, 개발 과정 전체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와 반드시 같은 뜻은 아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중국 AI 기업의 클로드(Claude) 상호작용 규모를 어떻게 발표했나?

앤트로픽(Anthropic)은 2026년 2월 딥시크(DeepSeek)·문샷AI(Moonshot AI)·미니맥스(MiniMax)가 약 2만4천 개의 부정 계정으로 클로드(Claude)와 1600만 회 이상 상호작용했다고 발표했다. 문샷AI(Moonshot AI)는 340만 회 이상, 미니맥스(MiniMax)는 1300만 회 이상, 딥시크(DeepSeek)는 15만 회 이상으로 제시됐다.

엔비디아(Nvidia)는 오픈웨이트(open-weights) 모델을 어떻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나?

엔비디아(Nvidia)는 불법적인 추출은 법률과 계약으로 다루되, 증류나 오픈웨이트(open-weights) 모델 전체를 포괄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픈웨이트 자체를 금지하기보다 부정한 가치 추출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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