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섯 번째 사무소를 열고 싱가포르 디지털개발정보부와 AI 안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10월 14일 공식 블로그에서 사무소 개설과 MOU 체결을 알렸다.
AI 안전·평가와 책임 있는 도입 협력
MOU에는 AI 안전과 보안, 모델 평가, AI 도입 및 영향에 관한 연구, 공공·민간 부문의 책임 있는 AI 활용이 협력 분야로 담겼다. 카이 퐁 청 싱가포르 디지털개발정보부 사무차관과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벤 만이 서명했고, 조세핀 테오 디지털개발정보부 장관과 마이클 버리토 앤트로픽 아시아·태평양 정책 책임자가 입회했다. 서명은 싱가포르 국제 사이버 주간 행사와 연계해 이뤄졌다.
앤트로픽은 싱가포르와의 협력이 2023년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 및 AI 검증 재단이 운영한 생성형 AI 평가 샌드박스 참여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영어·중국어·말레이어·타밀어로 레드팀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번 MOU에 따라 싱가포르의 AI 안전·보안·검증 기관과 모델 평가, 시험 기준, 사고 대응을 놓고 기술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기업·공공기관의 클로드 활용
앤트로픽의 최신 경제지수에서 싱가포르는 인구 대비 클로드(Claude.ai) 사용량 기준 121개국 중 2위에 올랐다. 인구 규모만으로 예상되는 수준의 약 6배에 이른다. 싱가포르 정부기술청에서는 엔지니어와 기술 인력 1500명 이상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도입해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빠르게 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청은 국가 사이버 방어에 클로드를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 DBS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업무 생산성 향상 등에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국부펀드 GIC는 투자·기업 서비스 부문으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사 등 규제 산업 고객은 아마존(Amazon) 베드록(Bedrock)에서 지역 내 추론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호출·배달업체 그랩의 영업 지원 도구 브릭스는 매 분기 영업팀 업무 약 4만 시간을 절감하고 새 영업 기회를 찾도록 지원한다고 앤트로픽은 밝혔다. 쇼피 운영사 씨와 개발자 플랫폼 수파베이스도 고객 응대와 코딩 등에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MOU에 따라 앤트로픽은 싱가포르의 AI 인력 역량 강화, 중소기업의 책임 있는 AI 도입, 공무원 대상 AI 역량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앤트로픽 경제지수의 연구·자료를 정부와 공유하고, 싱가포르의 AI 규정 마련 과정에 기술·정책 전문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싱가포르 현지 사무소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개발자와 고객, 정책 담당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행사 주간에는 현지 개발자 300명 이상이 참석한 빌더 서밋과 700명 이상이 모인 클로드 커뮤니티 모임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