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코드 병합 급증에 사이언 개발해 깃에서 모노레포 이전

앤트로픽(Anthropic)이 AI 코딩으로 늘어난 코드 병합량을 감당하기 위해 자체 버전관리시스템 사이언(Scion)을 만들고, 모노레포를 깃(Git)에서 이전했다. 회사는 10월 14일 엔지니어링 블로그에서 개발 인프라가 새로운 병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병합량 2천500건서 3만건 이상으로

앤트로픽의 코드 병합량은 2026년 5월 하루 평균 약 2500건에서 9월에는 하루 3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는 이런 증가세가 당분간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병목을 하나씩 해소하면 더 많은 코드를 만들게 되는 구조라 병합 수요가 사실상 한정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해 사이언을 개발하고 5개월 만에 모노레포 전체를 이전했다.

회사는 같은 기간 코드 검토 화면인 앤티크(Antique), 코드 검색, 소스 관리 권한 시스템도 만들었다. 사이언 개발 배경에는 저장소 규모와 자동화 작업의 부담이 있다. 주 저장소의 기본 브랜치 이력만 거의 100GB이고, 압축한 작업 사본도 25GB를 넘는다. CI를 위한 코드 체크아웃은 하루 약 2500만회로, 개발자 환경과 에이전트 샌드박스, 연구 작업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모두 깃으로 단순 전송하면 하루 트래픽이 600PB를 넘는다는 계산이다.

오프라인 복제 대신 서버 중심 구조

깃은 각 사용자가 저장소 전체를 복제해 오프라인에서도 변경 사항과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분산형 시스템이다. 앤트로픽은 대다수 저장소에는 적합한 구조지만, 자사처럼 저장소가 크고 작업 대부분이 온라인 상태의 에이전트와 자동화 작업에서 이뤄지는 환경에는 부담이 커졌다고 짚었다. 얕은 복제와 일부 파일만 받는 기능, 내부 미러, 저장소 스냅샷 등을 활용했지만, 병합량이 늘면서 미러 운영과 이력 조회 기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사이언은 클라이언트가 항상 온라인이라는 전제 아래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나눈다. 서버가 파일 이력과 작성자 정보를 조회하고 커밋, 병합, 리베이스를 처리하며, 클라이언트는 제한된 용량의 로컬 캐시와 디스크상의 작업 파일을 관리한다. 저장소 관련 질의 기능은 API로도 제공해 CI 작업이나 내부 도구가 저장소 사본을 내려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는 여러 구성 요소에 분산되며 각 요소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고, 서버에도 저장소 전체 사본을 두지 않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자동 이분 탐색과 되돌리기 작업 같은 내부 도구가 소스 관리 기능에 프로그램으로 접근할 수 있어 대규모로 운영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대형 모노레포를 위한 선례로 구글(Google)의 파이퍼(Piper)와 메타(Meta)의 새플링(Sapling)을 참고했다고도 했다. AI 코딩 도구를 쓰는 다른 조직도 장차 비슷한 인프라 부담을 겪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사이언의 가격이나 외부 공개 일정은 제시하지 않고, 시스템 설계와 구축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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