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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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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금 조달이 은행대출·회사채·사모신용으로 확대되면서 금융 위험과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데이터센터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반면, 반도체·서버 업체들은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AI인사이트저널은 AI 투자의 자금 조달과 수익성을 분석하는 ‘AI 1조달러 투자전쟁의 계산서’ 4회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마지막 4편에서는 반도체·서버 공급업체의 실적을 바탕으로 AI 투자금의 흐름을 종합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기업들이 AI 서비스 매출로 투자비와 금융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 투자 확대가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짚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도체 생산과 서버·네트워크 장비를 담당하는 기업들도 대규모 설비투자의 수혜를 입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진전 소식에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겹치면서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AI 투자에 대한 기대가 꺾일 경우 금융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10월 15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7.57% 하락한 5554.22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9.5%, 11.1%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9.29%까지 떨어졌다. 전날엔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우면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이날 16%, 오라클은 9%, 서버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스는 1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AI 반도체 공급업체의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률과 데이터센터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까지 따지고 있다. 이번 급락은 그 계산이 흔들리면서 나왔다.
중국 반도체 추격에 AI주 급락…메모리 호황 지속성에 의문
이번 매도세의 변수 가운데 하나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CXMT)의 기술 진전이다. CXM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경쟁하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로이터는 10월 13일 CXMT가 기존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소식이 반도체주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같은 날 중국 반도체 기술 경쟁에 대한 우려로 유럽의 주요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주가도 6% 넘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CXMT의 기술 개발 성과가 곧바로 대량생산 경쟁력 확보를 뜻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반도체 구조의 상용화와 생산 수율, 제조원가, 고객사 공급 능력은 별도로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 기업의 기술 추격은 현재 높은 가격과 이익률을 누리는 기존 메모리 업체들의 장기 경쟁 환경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
물론 중국의 추격은 메모리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이터는 10월 13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분석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중국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점유율이 2026년 상반기 34%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화웨이는 출하량 기준 28%를 차지했다.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산 AI 반도체의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시장의 점유율 변화와 세계 첨단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는 구별해야 한다. 미국의 수출통제로 닫힌 중국 시장에서의 변화가 곧 세계시장 전체의 기술 우위를 뜻하지는 않는다.
AI 투자금은 어디로 갔나…공급업체 매출과 최종 수익은 별개
AI 투자금은 대형 기술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자체 현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반도체·서버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업체는 이 과정에서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지만, 투자기업은 앞으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막대한 설비투자비와 금융비용을 회수해야 한다.
실제 반도체 공급망에서는 이미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입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도 10월 15일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10월 14일 TSMC가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급업체가 기록한 매출은 장비를 구매한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에는 설비투자비다. 클라우드 사업자는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컴퓨팅 서비스 판매가격에 따라 투자비 회수 속도가 달라진다. AI 모델 개발기업도 구독료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이용료 등으로 학습·추론 비용과 장기 컴퓨팅 계약에 따른 지급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13일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서 AI 관련 투자와 기업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자산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로이터는 IMF가 AI 관련 투자를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평가하면서도 전쟁과 부채,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하방 위험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AI 기업 간 투자와 구매계약이 서로 연결되는 순환금융도 확대됐다. 국제결제은행 연구진은 10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2025년 AI 기업이 다른 AI 기업에 투자한 거래 가운데 투자자와 투자 대상 기업 사이에 상업적 공급 관계도 존재한 거래가 금액 기준 46.4%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이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AI 개발기업에 투자하고, AI 개발기업이 그 자금으로 투자기업의 반도체나 컴퓨팅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관계가 자금 조달과 핵심 자원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기업 간 위험을 연결하고 거래 구조의 불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에서 신용시장으로…데이터센터 부채 위험 부각
최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평가하는 신용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로이터는 10월 15일 AI 관련 기술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은 288bp, 소프트뱅크는 424bp로 확대됐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자 코어위브(CoreWeave)는 1000bp를 넘어섰다.
CDS는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실에 대비하는 신용파생상품이다.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시장에서 대상 기업의 신용위험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CDS 프리미엄 상승이 실제 채무불이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로이터는 10월 15일 코어위브의 부채가 약 500억달러(약 70조원)에 이르며, 203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15%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코어위브는 AI 개발기업 등에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채무위험에 대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존 사업에서 상당한 현금을 창출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달리, 외부 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채무 상환 부담에 더 취약하다.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이 오라클·소프트뱅크보다 훨씬 큰 1000bp를 넘어선 것도 이 차이를 보여 준다.
IMF 금융위험 경고…AI 투자전쟁의 역설
IMF는 같은 보고서에서 높은 차입 비중과 일부 기업에 집중된 투자 구조가 충격을 증폭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이날 IMF의 분석을 인용해 AI 투자 둔화가 시장 변동성과 강제 자산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도체 공급업체가 이미 확보한 매출과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여야 할 수익은 별개다. AI 서비스 기업은 고객의 지출로 컴퓨팅 비용을 충당해야 하고, 차입금으로 투자한 기업은 이자와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투자비를 회수할지는 결국 AI 서비스 매출과 영업현금흐름, 부채 상환능력에 달렸다.
IMF는 10월 13일 세계금융안정보고서 발표 브리핑에서 “AI 투자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기대 수익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과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A
Q1. 반도체 기업들이 돈을 벌고 있는데 왜 AI 투자 위험이 커지는가?
반도체 기업의 매출은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설비투자에서 발생한다. 장비 구매기업은 이후 컴퓨팅 서비스와 AI 제품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해야 한다. 따라서 반도체 공급업체의 높은 이익과 AI 서비스 사업자의 투자수익률은 별개다.
Q2. AI 관련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하는가?
가격 하락만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과 차환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IMF는 높은 차입과 집중된 투자 구조가 시장 충격을 증폭할 위험을 경고했다.
Q3. AI 투자전쟁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는 무엇인가?
반도체 주문과 데이터센터 투자액 외에 AI 서비스 매출, 영업현금흐름, 데이터센터 가동률, 차입금 규모와 상환능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 최종 고객이 AI 활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매출을 늘리는지도 장기 수요를 판단하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