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인스팅트(Instinct)가 빅테크 경쟁 제품인 뮤즈(Muse)·닷츠(dots)와 맞붙은 사용 시험에서 온라인 생활 업무를 비슷한 수준으로 처리했다. 더버지는 10월 9일 기자가 수주간 사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초대제로 출발해 기업가치 100억달러
인스팅트는 8월 초대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출시됐다. 별도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고 웹사이트도 사실상 갖추지 않았지만, 문자 메시지처럼 간단한 대화창과 DMV 예약, 후속 이메일 발송 등 생활 업무를 처리하는 기능으로 빠르게 관심을 모았다. 더버지는 뮤즈가 나온 뒤인 9월 말에도 인스팅트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인스팅트는 앱 없이 아이메시지(iMessage), 왓츠앱(WhatsApp), 이메일로 이용한다. 사용자는 챗봇과 대화하듯 요청을 보내고, 에이전트는 가상 머신을 이용해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이메일·일정에 연결해 일을 처리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슬랙(Slack), 노션(Notion) 등과 연동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보안 금고’에 입력하는 링크를 받아 등록한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나 스마트워치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호한 요청도 처리하지만 놓치는 정보 있어
기자가 아들의 수영 강습을 알아봐 달라고 하자 인스팅트는 나이에 맞는 강습 목록을 찾았고, 동네 커뮤니티센터를 지정하자 검색 범위를 그곳으로 좁혔다. 제시한 날짜와 시간은 확인 결과 맞았지만, 미취학 아동 강습을 신청하기 전에 들어야 하는 선수 수업은 찾아내지 못했다. 중요한 정보가 팝업창 등에 숨어 있을 수 있어 웹에서 자료를 찾는 에이전트가 이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반면 안과에 예약 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이케아 반품 서류를 작성하는 일은 처리했다. 과거 구매 내역에서 ‘세로로 길고 흰색이며 가지 같은 것이 달린 제품’을 찾아 달라는 모호한 설명도 제품명 ‘튜시그(Tjusig)’로 알아냈다. 더버지는 인스팅트가 뮤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러 업무를 해냈고, 일부 작업에서는 오픈AI(OpenAI)의 닷츠와도 견줄 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가 사람을 대신해 처리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스팅트 창업자 노아 신(Noah Shinn)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회사가 일상생활용 개인 비서 개발에만 집중해왔다며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신은 대화형 AI 플랫폼이 질문에 답하는 데 강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인스팅트는 대화를 실제 행동으로 이어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 구독료는 없지만, 앱도 공개 가입도 없다. 기존 이용자의 초대를 받거나 대기자 명단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며, 더버지 기자는 신청 뒤 몇 시간 만에 승인을 받았다.